'마비증상 2주 이상 치료해도 진전없으면 전문의 도움받아야'

  • 등록 2013-12-16 오전 9:06:42

    수정 2013-12-16 오전 9:06:42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사람은 직립보행을 한다. 중력의 영향으로 상체의 하중이 집중되는 곳이 허리뼈이고, 이 힘의 약 80%가 디스크로 전달되면서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다.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
뇌에서부터 내려오는 신경다발을 척수라 하고, 척수가 다치게 되면 마비가 생기므로 우리 몸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척추관이라는 척추 뒤쪽에 통로를 만들었다. 여기서 양 옆으로 구멍을 내어 팔다리로 가는 신경을 내보내는 구조를 이루게 된다.

문제는 척추관 주위로 인대와 관절이 있는데,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다 보면 이 인대와 관절이 두꺼워지게 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척추관을 ‘하수도’에 비교해 보면 처음 집을 짓거나 싱크대, 세면대 따위를 새로 설치했다면 아무리 더러운 물이라도 시원하게 잘 내려 갈 것이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거쳐 많이 쓰다보면 여러 이물질이 하수도관에 들러붙게 되는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예전과는 달리 물이 잘 안내려가고 종종 막히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런 현상이 우리 몸의 혈관 벽에 생기면 동맥경화이고, 척추에 생기면 척추관 협착증이라고 한다. 중년이상에서 자주 생기게 되는데 아무래도 서서히 생기는 변화이다 보니 직접적인 증상을 느끼게 됐을 때 는 이미 상당히 진행이 된 경우가 많다. 보통 골퍼들도 중년이상에서 많다 보니 운동 후 단순한 염좌라고 생각했는데 잘 낫지 않고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는 척추관 협착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증상은 애매모호하다. 디스크 파열처럼 허리부터 다리로 당기는 통증이 있기도 하나 심하지 않고, 허리 주변 통증과 밑쪽의 엉치 통증이 있을 뿐이다. 증상도 쉬면 좀 좋아지나 연습장에 가볼라 치면 다시 뻐근하고 아프게 된다.

따라서 예전처럼 스윙도 시원하게 못하고, 필드에 나가면 공 한번 치고 카트부터 찾게 된다. 가장 확실한 증상은 파행증이라고 해서 걷다가 엉치 통증이나 다리 당기는 통증이 있어 자꾸 쉬었다 가게 되는 것이 있다.

사실 운동하고 허리 삐긋 했다고 무조건 병원부터 찾는 것은 아니며, 마비만 없으면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1-2주정도 쉬고 물리 치료해서 좋아지면 우선 그렇게 지내도 된다. 하지만 2주 이상 꾸준히 치료해도 썩 좋아지지 않거나 비슷한 통증이 자꾸 반복 된다면 전문의의 도움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퇴행성 변화라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이라 완벽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체중을 줄이고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는 피하며 꾸준한 걷기 운동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좋은 약물과 주사나 시술법이 많이 개발돼 수술 없이도 신경성형술 등의 방법으로 좋아질 수 있으니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소동혁 여러분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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