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한진해운, 목표가 하향 잇달아

연초 이후 주가 반토막..구조조정 이슈 따라 '출렁'
증권가, 목표가↓.."구조조정 가시화돼야 반등할 것"
  • 등록 2013-12-07 오전 11:20:00

    수정 2013-12-07 오후 1:08:4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업황부진에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되는 굴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117930)은 전거래일보다 20원(0.34%) 내린 5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1만2000원대였던 주가는 1년새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이러한 사정은 현대상선(011200)도 마찬가지다. 연초 2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1만550원으로 절반 수준이다.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는 구조조정 이슈에 출렁이고 있다. 지난 6일 현대상선은 현대부산신항만지분 매각 추진설에 5거래일만에 급등세를 연출했고, 유동성 우려로 급락했던 한진해운의 주가는 채권단이 한진해운 살리기에 나섰다는 소식에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의 시선도 곱지 않다. 현대상선의 목표가는 연초 2만8000원에서 2만2500원으로 19.64% 내렸고, 한진해운의 목표가는 1만4844원에서 8525원으로 무려 42.57%나 하향조정됐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주가는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운업황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이슈에서 벗어나는 것이 확인돼야 투자심리가 살아날 거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가가 상승 반전하기 위해서는 유동성 리스크 탈피가 필수 조건이며,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이 전제돼야 한다”며 “구조조정 성공 여부가 실적과 주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유동화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고, 4억달러 영구채 발행 추진과 유상증자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발생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구조조정과 자금확보 여부를 주시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현대상선은 내년에는 회사채 4200억원, CP 4000억원, 이자비용 2600억원, 선박금융관련 3000억원 등의 자금유출이 예정돼 있다”며 “내년에도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여 과감한 구조조정 시행과 자산매각 구체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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