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대만의 한 반도체 제조사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아 증권 거래가 중지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반도체 산업에 급변기가 찾아올 전망이다.
8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 업체 난야는 이달 중 PC용 D램 생산량을 10% 줄이기로 했다. 난야는 ASP(평균판매단가)가 낮은 PC용 D램 대신 서버용, 모바일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최근 D램 가격 급락과 무관하지 않다. 대만 반도체 가격정보 웹사이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8월 하반월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52달러를 기록해 8월 상반월에 비해 14.75% 급락했다.
D램익스체인지가 조사하는 가격 정보는 대만 업체의 PC용 D램 공급가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도체 시장을 PC용 D램에 국한한다면 이미 반도체 가격이 원가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팔면 팔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뜻이다.
이미 대만 반도체 업체인 프로모스는 7월부터 생산량을 절반 수준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야의 감산 소식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파워칩과 이노테라 등도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심지어 프로모스는 지난 상반기 실적을 보고하지 못해 지난 6일 주식거래가 중지됐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프로모스는 제품을 판매하면 판매할수록 어마어마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거 반도체 가격 침체기에도 일부 대만 업체가 극심한 영업적자로 실적 발표를 하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반도체 가격 상황이 이어지면 대만 업체들은 더는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연내 대만 업체의 파산 소식이 들려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대만 업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산에 소극적이었던 것이 가격 급락을 가져왔다"며 "대만 업체의 감산이 가시화된 만큼 앞으로 반도체 시장의 급변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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