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살이 업종을 꿈꿔라>②봉숭아손톱 김미원 대표

억척과 열정으로 뭉친 한국 네일산업의 선두주자
단순 기술인이 아닌 실력있는 네일 예술인 키워
“믿고 도전하면 이뤄진다, 네일미용인에 도전하라”
  • 등록 2010-12-20 오전 9:10:03

    수정 2010-12-20 오전 9:10:0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정부가 미래유망 산업으로 참살이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기로 하고 9개 업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참살이 서비스 산업이란 창조적인 아이디어, 기술, 전문지식 등을 주요 생산요소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웰빙 분야의 지식기반 서비스 산업으로 문화, 환경, 건강, 음식, 공예, 미용, 생태, 여가생활 등의 창조적인 웰빙 관련 미래유망 서비스 분야를 망라한다.

9개 업종에는 문화참살이 분야의 웨딩플래너, 네일아티스트, 애견디자이너, 녹색참살이 분야의 플로리스트, 투어플래너, 공예디자이너, 건강참살이 분야의 커피바리스타, 푸드코디네이터, 소믈리에가 선정됐다.

본지는 이들 업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꼽히는 인물을 만나 해당 업종의 창업을 하게 된 동기와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6회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편집자주]

▲ 김미원 봉숭아손톱 대표
김미원 대표의 네일아트숍 봉숭아손톱은 독특하다. 먼저 이름부터 색다르다. 대부분의 네일아트숍 이름이 영어인 것과 비교하면 `봉숭아 손톱`이란 상호는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김 대표와 봉숭아손톱 직원과 강사들만큼은 국내 최고의 기술을 자랑한다. 김 대표와 그의 제자들은 이미 일본과 미국의 네일 아트 대회에 다수 입상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처음부터 네일아트 일을 했던 것은 아니다. 전에 그는 피부미용실을 7년 정도 운영했다. 김 대표가 피부 미용실을 운영하던 90년대 초중반 당시에는 IMF 구제금융 전으로 경기가 좋았던 때다. 게다가 피부미용실이 생소하던 때라서 업체 간 경쟁이 지금처럼 심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오이 마사지밖에 모르던 사람이 나중에 수 십만원짜리 정기 회원권까지 끊어갔다”며 “돈 버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끼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피부미용실의 성공으로 경제적 안정은 얻었지만, 보다 넓은 세상에서 많은 일을 하고 싶었다”며 “이것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했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인 그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었을까, 그에게 일본 유학의 기회가 생겼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그의 남편이 일본으로 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도 같이 가게 된 것이다. 남편과 함께 간 일본에서 그는 운명처럼 그는 네일아트를 접하게 된다.

김 대표가 일본 생활을 시작하던 90년대 후반은 일본의 네일아트산업이 다시 중흥기를 맞던 때였다. 네일아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었고 새로운 기술과 기법이 개발되던 때였다. 태동기에 있었던 한국의 네일 산업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의 네일 산업은 앞서 있었다.

▲ 김미원 대표의 작품 사진
일본에서 본 네일아트에 매료된 김 대표는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하며 3년간 네일아트를 배웠다. 비록 서투른 일본어에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였지만, 한국 아줌마 특유의 억척스러움으로 당당히 도전했다. 결국 그는 전 일본 네일아티스트를 상대로 한 경진 대회에서 9위까지 했다. 이후 미국 챔피언십에도 도전했다.

일본에서 일류 네일아트 미용사의 입지를 다져가던 때, 그는 한국으로 귀국한다. 이 때가 2000년이었다. 김 대표는 귀국 후에 한국 보건대학교에 강의를 나가게 됐고, 자신의 네일아트숍 봉숭아손톱을 창업했다. 자신의 제자를 양성할 네일 아카데미도 서울에 열었다.

이중 네일 프랜차이즈인 봉숭아 손톱은 단순한 프랜차이즈 네일숍이 아니다. 여기에 소속된 직원들은 도제 방식과 맞먹을 만큼의 교육과 수련, 인성 교육을 받는다. 즉, 단순한 직원이 아닌 김 대표의 제자이자 네일 아트숍의 예비 원장이자 한국 네일산업을 이끌어갈 동력원으로 키워지는 것이다.

김 대표는 “피부미용실을 하면서 했던 좀더 넓은 세상에서 내 지경을 넓히고자 했던 기도가 그대로 이뤄졌다”며 “제자들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 네일아트 산업 발전을 위한 고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한국의 네일산업이 짧은 역사에 비해 성장을 많이 했지만 근래에 와서 힘이 부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루 빨리 네일 미용사 자격증 제도가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격제도가 만들어지면 배우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교육 사업도 활기를 차고 재료 산업도 커지게 된다”며 “하루빨리 해결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미원 봉숭아손톱 대표 인삿말
 


▶ 관련기사 ◀
☞<참살이 업종을 꿈꿔라>①원두커피의 신화 박명진 대표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57세' 김희애, 우아美
  • '쾅' 배터리 공장 불
  • 엄마 나 좀 보세요~
  • 우승 사냥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