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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부동산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은 전주대비 0.01% 내리면서, 19개월 만에 하락전환했다. 학군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선호단지 위주로 일부 상승 거래가 이어졌지만, 성동구(-0.09%), 동대문구(-0.08%), 강동구(-0.03%) 등 일부 지역에서 큰 폭 내림세를 보이면서다.
이들은 모두 최근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 지역들로, 이번 전세 가격 하락 역시 이른바 ‘입주장’ 여파라는 분석이다. 통상 부동산 시장에서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를 시작하면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늘면서 매매와 전세 가격이 내려가는 입주장이 나타난다.
특히 연초 전세 가격이 큰 폭 내린 동대문구의 경우 이문·휘경뉴타운 1만여 가구가 올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어서 전세 수요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달 입주를 시작하는 3069가구 대단지 ‘래미안 라그란데’는 이미 1378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이하 아실 집계 기준)된 마당이다. 여기에 오는 6월 휘경3구역 재개발 단지인 ‘휘경 자이 디센시아(1806가구)’, 11월에는 이문3-1구역 재개발 단지인 ‘이문 아이파크 자이(4311가구)’ 입주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당분간 입주장 여파에 따른 전세 가격 안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동북권 내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1063가구)’과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326가구)’, 성북구 ‘장위 자이 레디언트(2840가구)’도 입주 예정이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이날 기준 286건, 장위 자이 레디언트는 302건의 전세 매물이 등록된 상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23만여 가구로 올해보다 7만 가구 가량 적고, 경기도에서 4만 가구 이상 크게 줄어든다”며 “서울에선 동대문 이문·휘경뉴타운, 경기도에선 6000~8000가구 안팎 공급이 예상되는 평택·화성·파주·광명 등 입주가 몰리는 지역을 살필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