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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성지순례 참사 이후 사우디 정부가 내놓은 첫 입장이다.
이번 참사는 한낮 온도가 52도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폭염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AFP에 따르면 올해 성지순례 기간 온열질환 등으로 1126명이 지금까지 목숨을 잃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망자 수를 117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은 이집트 국적이며, 미국인도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는 무슬림이 반드시 행해야 할 5대 의무 중 하나인 종교의식이다. 매년 수백만명의 무슬림들은 14세기 예언자 무함마드가 제자들에게 가르친 종교의식을 수행하기 위해 메카의 카바 신전으로 향한다. 이슬람력 12월7∼12일 치러지는데, 올해 하지는 19일에 종료된다.
또한 비공식 순례자 수도 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정부는 성지순례 국가별 할당제를 통해 인원을 제한하고 있는데, 그 때문에 관광비자 등을 통해 사우디에 입국한 뒤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성지순례를 시도하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AFP는 이집트 국적 사망자 658명 중 630명이 허가받지 않은 순례자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