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촉발한 글로벌 강달러 충격에 원·달러 환율이 1330원 후반대로 급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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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3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2.6원) 대비 15.9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고용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미국 1월 비농업 신규고용은 35만3000명 증가하며 예상치(18만5000명)를 두 배 가까이 웃돌았다. 물가를 끌어올리는 원인 중 하나인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도 전월대비 0.6% 올라 전망(0.3%)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전년대비로도 4.5% 올라 전망치(4.1%)를 훨씬 웃돌았다.
고용시장이 다시 호황으로 돌아서면서 미국 국채금리는 2년물과 10년물 각각 16bp(1bp=0.01%포인트), 14bp 급등했다.
달러화도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 기준 104.13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4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1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 달러·엔 환율은 148엔대다.
이날 환율은 강달러 영향에 상승 출발한 뒤 1340원 저항선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신규고용과 임금상승률이 예상을 한참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져 역외를 중심으로 롱심리(달러 매수)가 과열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20.5%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 47.6%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1%를 기록, 일주일 전(88.1%) 확률 대비 크게 떨어졌다.
아울러 중국 증시 부진이 장기화되며 위안화 약세가 계속되는 점도 원화 약세 흐름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수출업체 이월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상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지난달 수출업체는 1330원 중후반대에서 네고 물량을 출회했다. 지난 2일 나왔던 중공업 수주 환헤지 수요도 잠재적인 달러 공급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