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 하향에 환호하는 시장…환율 1290원대 재탐색[외환브리핑]

역외 1294.5원…8.25원 하락 출발 전망
미국 3분기 GDP 5.2→4.9%…성장률 둔화
피벗 기대감 커져…3월 인하 가능성 82%
달러인덱스 102→101로 하락, 달러 약세
저녁 미국 개인 소득·소비, PCE 물가 발표
  • 등록 2023-12-22 오전 8:28:29

    수정 2023-12-22 오전 8:28:29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290원대로 하락 전망된다.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낙관론에 다시 불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화 약세를 쫓아 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94.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05.1원) 대비 8.2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성장률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하지만 여전히 5%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나와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 증가를 밑도는 수치다. 직전에 발표된 GDP 잠정치인 5.2% 성장도 밑돈다. 다만 이는 처음 발표된 속보치와 같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세 번에 걸쳐 발표한다. 수치가 잠정치보다 하락했으나 3분기 GDP 성장률은 2021년 4분기 기록한 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인 2.1%의 두 배를 넘는다.

4분기에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면서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성장을 뒷받침하는 소비가 탄탄하고 고용도 강해 내년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는 강해지는 흐름이다.

예상보다 경기둔화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연준이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보다 빨리 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다시금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82%를 기록하며 전날 79%보다 높아졌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21일(현지시간) 오후 6시 13분 기준 101.76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102에서 101로 하락한 것이다. 달러 약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4위안,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로 모두 하락세다.

여기에 연말 네고 물량이 가세할 경우 1280원대까지 밀릴 수 있다. 다만 저가매수가 따라붙어 환율 하단이 지지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저녁 10시반경에는 미국 소득과 소비, 물가 지표들이 쏟아진다. 양호한 고용 여건으로 미국 11월 개인소득과 소비는 전월대비 각각 0.4%, 0.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월(각각 0.2%) 수준에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와 근원 PCE 물가 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2.8%, 3.4% 증가에 그치며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3.0%, 3.5%보다 하락한 것이다. PCE 물가는 연준이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만큼 하락시 달러 추가 약세, 피벗 분위기는 강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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