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강한 통화정책”…中, 방역 완화 후 ‘경제 회복’ 초점

“통화정책 규모, 올해 이상 될 것”
中고위 관리, 성장 지원 발언 연이어
경제공작회의, ‘온중구진’ 기조 유지
내수 확대 우선 과제, ‘力’만 42번 등장
  • 등록 2022-12-18 오후 12:09:28

    수정 2022-12-18 오후 9:24:57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방역 완화 기조로 돌아선 중국 정부가 ‘경제 회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내년 거시경제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최고위급 경제회의에서 ‘力’(힘 력)이 42번 등장하는가 하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내년 통화 정책의 강도가 올해 보다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인민은행. 사진=AFP
18일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는 전일 한 경제 포럼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많은 도전에 직면하겠으나 올해보다 확실히 좋아질 것이라면서, 내년 통화정책에 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보장하고, 주요 부문을 지원하기 위해 구조가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의 규모는 올해 이상이 될 것”이라면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기대치를 초과하지 않는 한 필요하다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내년 실물 경제의 요구에 더 잘 부응하면서 금융 시장에서 합리적으로 충분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그는 중소기업, 과학혁신, 녹색 발전, 인프라 등을 구조적으로 지원이 강화돼야 하는 영역으로 꼽았다. 핵심 영역인 동시에 추가 지원이 필요한 취약한 분야로 부동산을 언급하면서, “국가는 부동산 가격 급락을 막기 위해 적시에 조치를 취해야 하는 동시에 ‘주택은 투기의 대상이 아니라 거주를 위한 것’이라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포럼에서 쉬홍차이 중국 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중국도 내년 합리적인 재정 적자 비율과 지방정부 특별채 지방정부 특별채 규모를 정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별채 자금이 자본으로 투자되고 사용될 수 있는 영역을 적절하게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연합뉴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이 같은 고위 관리들의 발언들이 지난 15~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고위급 지도부가 참석한 연례 중앙경제공작회의 이후 나왔다는 데 주목했다.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선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온중구진’(穩中求進·안정 속 성장) 경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 정책이 강조됐다. 엄격한 방역 정책 장기화 여파로 중국 경제 지표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경제 구조 개혁이나 분배를 중시하는 ‘공동부유’ 정책보다는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비 회복과 확장 등 내수 확대가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원빈 중국민생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는 경제 성장의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데, 올해 소비는 전염병의 재확산, 실업률 상승, 신뢰 부족 등이 소비가 제약을 받았다”면서 “고용 안정으로 소비 주체의 소득을 보장해주고 보조금 지급 등으로 소비 여력을 높이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 회의록에선 ‘力’(힘 력)이 노력, 동력, 활력 등의 단어에 포함돼 역대 최고인 42번 등장했는데, ‘주력’이란 단어는 내수 확대, 건강 보호 및 중증 예방 등과 연관돼 7차례 등장했다. 펑쉬밍 중국사회과학원 거시정책연구실 주임은 “전염병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중앙정부는 경제 발전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경제 회복을 가속화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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