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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5개월 차에 접어든 카카오헬스케어는 아직 사업 ‘첫삽’을 뜨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장 먼저 선보일 사업은 모바일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일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는 “현재 국민들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첫 번째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며 “우리나라 보통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하고 파악해야 한다. 내부적으로는 여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고 유저(user) 리서치를 한다든지, 그러면서 (사업 아이템을) 계속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헬스케어 사업은 크게 ‘이용자’와 ‘파트너(병원·기업)’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된다. 이용자 측면에서는 앞서 언급한 모바일 기반 전 주기 개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트너 측면에서는 ‘데이터 조력자(Enabler)’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파트너 대상 데이터 조력자 역할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모으는’ 사업자 역할은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데이터를 모아 주도권을 쥐거나 데이터를 생산하는 주체가 아니라, 표준화 돼 있지 않고 흩어진 데이터를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공하는 주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예를 들어 지금은 어떤 제약사가 여러 병원들에서 의료 데이터를 받는다고 하면 누군가가 수동으로 데이터를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카카오헬스케어는 그 가운데서 같은 표준의, 같은 구조로 만든 데이터로 보여지도록 준비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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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인터뷰 내내 글로벌 진출을 강조했다. 모기업인 카카오(035720)가 해외 진출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카카오헬스케어도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수익모델(BM)에 대해서는 과거 카카오가 성장해 온 일반 공식과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일단 데이터가 필요한 유저들을 많이 모은 후 만들어진 생태계에서 시간을 갖고 유료 서비스 등을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일반 국민과 환자, 병원 등 의료계와 스타트업이 모두 중요한 클라이언트이며, 이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생태계를 만들고 그 다음 단계에서 어떤 일들을 할 수 있을지 다 같이 고민하는 판이 짜지는 거지, 먼저 수익화를 생각하고 가면 삐걱일 수 있다”며 “BM보다 우선시하는 것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냐고 그래야 수익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12월 글로벌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 법인 설립을 염두해두고 헬스케어 CIC를 설립했다. 황희 전 분당서울대병원 교수가 이끄는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러한 사업 목표를 바탕으로 지난 3월 신설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 설립 한 달 만에 12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 1936억달러(약 252조 4100억원)에서 2027년 6459억달러(약 842조 12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