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재개해도 서비스업 부진 이어질 것"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0-05-22 오전 7:54:33

    수정 2020-05-22 오전 7:54:33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미국과 유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경제 활동을 재개하기 시작했지만 서비스업 부진은 한동안 이어지리라고 한국투자증권이 22일 전망했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가 3~5월 경험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을 살펴보면, 최근 부분적 혹은 전면적인 경제 재개를 본격화한 유럽 국가들과 미국의 향후 경기 흐름과 정상화 속도를 가늠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경제 활동 정지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 제조업 중심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의 온도차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일터로 복귀해 공장이 가동되는 반면, 대면접촉이 필수적인 서비스 소비 영역에서는 여전히 거리를 둘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초 이후 한국 생산지수를 보면,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들고 중국으로부터 자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1~2월 광공업생산이 각각 전월비 1.5%, 3.8% 감소한 이후 3월 4.6% 증가해 감소폭을 대부분 되돌렸다”고 밝혔다. 이어 “4월 글로벌 경제가 멈춘 탓에 수출제품 생산이 감소해 광공업생산도 소폭 줄어들겠지만, -1.9% 정도로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권 연구원은 “반면 서비스생산 증감율은 1월 +0.5%, 2월 -3.5%, 3월 -4.4%로 점점 악화했다”며 “4월 서비스생산은 낮은 기저의 반작용으로 감소율이 축소될 전망이나, 여전히 생산지수의 절대 레벨로 보면 부진한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보더라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4월 고용상황이 2~3월보다 더 빠르게 악화했다”며 “거리 두기가 계속되면 서비스업으로의 타격이 가중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 거리두기 영향을 비춰보면 유럽과 미국 역시 경제 활동을 재개한 이후 광공업과 서비스업의 괴리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론 이들 국가는 3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경제활동을 완전히 멈췄기 때문에 절대 수준으로 보자면 광공업, 서비스업 관계 없이 악화되는 지난달 저점을 지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래도 반등 탄력은 산업별 그리고 업종별로 확연히 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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