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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을 오가는 공항철도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공항철도㈜는 열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120㎞로 설계한 것에서 시속 150㎞로 높일 예정이다. 또 신호시스템을 바꿔 안전성을 강화한다.
“속도 향상…공항 접근성 높일 것”
공항철도는 열차 속도 개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공항철도 일반열차와 직통열차의 평균 속도는 각각 시속 58㎞, 74㎞로 운행하고 있다.
일반열차는 서울역에서 출발해 △공덕역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마곡나루역 △김포공항역 △계양역 △검암역 △청라국제도시역 △영종역 △운서역 △공항화물청사역 △인천공항1터미널역 등 12곳을 거쳐 인천공항2터미널역까지 간다. 전체 구간은 63.8㎞이다.
서울역에서 1터미널역까지 평균 59분이 소요되고 2터미널역까지 가면 66분이 걸린다. 직통열차는 중간 정차 없이 서울역과 1터미널역, 2터미널역만 오간다. 1터미널역까지 43분이고 2터미널역까지 가면 51분이 소요된다.
속도를 개선하면 일반열차는 서울역에서 제2터미널역까지 51분에 갈 수 있을 것으로 공항철도㈜는 전망했다. 이러면 현재보다 15분 단축된다. 직통열차는 51분에서 39분으로 12분 줄어든다. 승객 수송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공항철도는 태국, 말레이시아 공항철도가 시속 114~118㎞로 운행하는 것을 고려해 비슷한 수준으로 속도를 높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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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는 정부 예산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비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항철도가 속도 개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내부 검토를 거쳐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철도는 노후화된 신호시스템 개선사업도 추진한다. 신호시스템은 열차 출발, 운전 속도, 정차, 출입문 등을 제어하는 철도시스템의 핵심 설비이다. 이 회사는 현재 신호시스템 개선에 대한 기본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열차 속도 향상과 함께 2029년까지 신호시스템을 개선할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사고 예방, 철도운영 안전 확보, 고객 불편 최소화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철도는 시민 편의를 위해 인천 계양역 승강장 확장 사업도 추진한다. 공항철도는 출퇴근 시간에 서울역 방향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이 1만명 이상 몰려 역사 내 혼잡도가 높아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확장 사업을 한다. 서울역 방향 승강장 폭을 8m에서 15.5m로 넓힌다. 올해 안에 착공해 내년 하반기(7~12월) 준공할 방침이다.
공항철도, 승객 증가세
공항철도는 인천공항을 오가는 주요 교통수단 가운데 하나이다.
이 철도는 국토교통부가 1998년 인천공항철도 민자유치 시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하면서 본격화됐다. 민간투자사인 현대건설컨소시엄이 2001년 인천국제공항철도를 설립해 철도 사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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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는 2007년 3월 1단계 구간 37.6㎞를 개통했고 추가 공사를 통해 2010년 12월 2단계 구간인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역까지 26.2㎞를 연장했다. 당시 홍대입구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 우선 신설됐고 공덕역, 청라국제도시역, 영종역, 인천공항2터미널역, 마곡나루역은 2011년 11월 이후 순차적으로 조성했다. 전체 사업비는 국비 1조171억원, 민간투자 3조2014억원 등 4조2185억원을 투입했다.
자체 수입만으로 운영해서는 적자가 나기 때문에 현재 국토부가 매년 운영비 보조금으로 3000여억원을 공항철도에 지원해 운영하고 있다.
공항철도 이용객은 2007년 개통 당시 하루 평균 1만3212명이었으나 점차 증가해 지난해 하루 평균 23만8706명이 됐다. 올해는 7월까지 하루 평균 25만6654명이 승차해 개통 초기보다 19배 증가했다.
공항철도는 일반 지하철보다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고 홍대입구역, 공덕역, 마곡나루역 등에서 서울지하철 2호선, 5호선, 9호선 등을 환승할 수 있어 승객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철도공사는 승객 편의를 위해 △임산부 배려석 인형 비치 △교통약자용 시설 개선 △민원상담 해피콜 서비스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갯벌체험여행, 두근두근 데이트여행, 학생체험학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한영 공항철도 사장은 “공항철도는 민영회사로서 수익 창출과 동시에 고객의 안전·만족이라는 기본에 충실하게 운영한다”며 “자체 기술역량 증진을 통한 운송서비스 개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