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코스닥시장에서 기관 수급이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닥시장은 단기 이격 부담이 있으나 상반기 상승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전날 경제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연기금의 차익거래 증권거래세 면제, 벤치마크 지수 개편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에 초점을 맞춘 대책이 다수 포함됐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대책에 대해 주식시장 관점에서 특징적인 점은 연기금 투자풀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에 대해서는 일정이나 투자수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안은 적었던 반면 통합지수 KRX300지수에 대해서는 다음달 5일에 발표될 것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며 “새로운 벤치마크 지수로 기대되는 KRX300지수 발표가 한 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벤치마크 추종을 위한 기관 수급 수요는 견고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대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이미 노출된 부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서프라이즈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닥시장은 지난해 연말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며 이격 부담이 생겼다는 평가다. 변 연구원은 “지난달 배당락 이후 개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매수세로 코스닥 시장이 약 15% 가량 단기 급등했다”며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코스닥150지수와 코스닥 제약지수에서 단기 과열 신호가 나타나며 두 지수의 20일 이격도 및 60일 이격도가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상승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다만 단기 이격 부담이라는 기술적 부분 외에 달러 약세, 바이오 업황 기대감, 오는 2월 및 6월 통합 벤치마크 지수 발표 등으로 코스닥 투자 환경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허락하는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