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효섭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액티브운용1팀장(이사·사진)은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년째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밑돌았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올 1분기 들어 반전한 뒤 계속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거시경제 상황이 나아지면 기업들의 이익 규모가 더 커지면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이는 특히 경기민감 대형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KB자산운용의 성장주 펀드인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와 ‘KB그로스포커스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성장주 펀드매니저다. 지난달 3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기준 그로스포커스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06%로 같은 기간 1%를 가까스로 넘긴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한국대표그룹주펀드의 수익률 역시 5.55%로 최상위권을 기록 중일 정도로 성과가 뛰어나다. 한국대표그룹주펀드의 경우 심 팀장이 지난 2009년 8월 런칭에 직접 참여해 지금껏 만 7년 넘게 운용을 맡고 있는 장수펀드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다.
심 팀장은 “삼성전자는 사업경쟁력과 보유현금 등을 고려할 때 저평가됐다고 판단해 주가가 지금보다 훨씬 쌀 때부터 갖고 있던 종목”이라며 “지난해 120만원이 붕괴했을 당시 더 많이 샀고 지금도 최대 보유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삼성전자는 3D 낸드플래시 등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 벌리면서 2분기에 8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제 몫을 해주고 있다”며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수준으로 아직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의 양산체제 구축을 추진 중인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비즈니스모델을 갖추고 있지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일찌감치 사들였다. 이외에 LG디스플레이(034220)와 엔씨소프트(036570) 네이버(035420) 현대미포조선(010620) 등도 미리 매입해 펀드 성과에 기여한 종목들이다. 심 팀장은 최근 들어선 그간 낙폭이 컸던 자동차와 유통업종 대표주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 회복과 더불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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