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이제 첫 금리 인상 시점이 9월과 12월 두 가지 가능성으로 압축된 가운데 옐런 의장이 9월보다는 12월을 선호하고 있다는 힌트를 제시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끝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희망한 정책위원은 모두 15명이었고 내년 인상을 주장한 쪽은 2명에 불과했다. 또 연내 금리 인상을 원한 15명 가운데 연내 한 차례 인상을 원한 쪽은 5명이었다. 결국 올해안에 금리를 올리지 않거나 인상해도 단 한 번만 올리자는 쪽이 모두 7명으로, 지난 3월 회의 때의 3명보다 크게 늘어난 셈이다.
이처럼 FOMC내에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옐런 의장도 9월보다는 12월을 선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 보도했다. 그리고는 옐런 의장이 세 가지 힌트를 줬다고 설명했다.
|
이를 두고 마이클 게펜 바클레이즈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좀더 지켜보자`고 말한 것은 경제와 노동시장 개선, 그리고 단기금리 경로 전망에 덜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다는 보다 확실한 증거를 찾을 때까지 금리 인상을 더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
그는 “물론 일부 경기 순환적인 부진의 요인이 노동시장 내에 남아있는 만큼 노동시장이 추가로 더 좋아질 만한 여지가 아직도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그리고 그 근거로 경제적 이유로 인해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근로자수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있고 임금 인상률이 아직 충분히 높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셋째, 종전에 연내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반드시 지켜져야할 굳은 맹세`는 아니라는 점이다. 옐런 의장 역시 “만약 경제 여건이 연준 전망대로 전개된다면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한 일이 될 것”이라며 전제를 붙였다. 또 “대부분 FOMC 참가자들은 올해말에 가서야 그런 여건들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도 했다.
마이클 핸슨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기준금리가 인상될 확률이 100%라곤 볼 수 없다”며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을 1.9% 정도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지난난달 블룸버그 설문조사 나온 2.1%에 못미치는 수준이며 이런 성장 하향이 긴축을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