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산 남구 문현금융로 BIFC(부산국제금융센터) 20층에 위치한 센터에서 만난 최 센터장은 현재 10척이 넘는 시리즈 선박에 대해 수출입은행(이하 수은)과 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가 공동으로 금융을 지원하는 건과 함께 국적선사가 발행하는 영구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수은법 개정에 따라 올해 1월부터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진 수은으로선 센터 출범후 영구채 발행이 어려운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컨설팅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최 센터장은 내년 초에는 국적선사가 발행하는 영구채 투자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달 내 국내 해운사를 대상으로 한 에코십 펀드 후순위 투자 2건과 함께 신종자본증권 투자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센터장은 “센터는 조선·해운사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원수단을 지속적으로 다변화해 왔다”며 “전통적 대출·보증의 선박금융만으로는 조선·해운사의 극심한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에코십 펀드, 채권보증 등 자본시장을 활용한 새로운 방법을 도입하는 등 지원수단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센터 설립후에는 3개 기관이 한 곳에 모여 있다보니 해외IB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수 있게 됐다”며 “이제는 해외IB들에게 적정 금리를 제안함으로써 금리쇼핑은 물론 국부유출 차단 등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 센터장은 센터 설립에 따른 아쉬운 점도 털어놨다. 센터는 수은(43명), 무보(18명), 산은(17명) 등이 직원을 파견하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법인이 아닌 협의체 형태다. WTO 규정 위배 논란으로 박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무산된 후 소위 플랜B에 의해 센터가 만들어진 데 따른 태생적 한계다. 결국 부산 상공인들은 센터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어 “내년 초 정부의 계획대로 센터의 2단계 이전을 마무리하면 총 100여 명의 해양금융 전문가들이 센터를 이끌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조선·해운업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해양 금융 융성의 추진체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성영 센터장은
최성영 센터장은 수은에서 선박금융부 팀장, 인사부장, 수은아주금융유한공사 사장, 해양금융종합센터 이전 추진단장 등을 역임한 해양금융·중장기여신 전문가다. 해양금융 업무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산 해양금융종합센터 이전 추진 업무를 총괄하며 원활한 대내외 협력을 통해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성공적으로 출범시키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다. 지난 9월 29일 출범한 해양금융종합센터 초대 센터장에 선임된 최 센터장의 임기는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