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는 보일러 기술과 공조 기술이 결합한 제품으로, 양측 모두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군침을 삼키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시행 예정인 한국전력의 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를 비롯한 고효율 기기 보급사업을 놓고 대상자로 선정된 6개 업체의 치열한 물밑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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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지난 2000년 농가를 중심으로 보급해온 심야전기 보일러의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 이를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축열식 히트펌프 보일러로 교체를 위해 추진됐다.
한전은 오는 2022년까지 총 34만여대의 심야전기 보일러를 축열식 보일러로 교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축열식 보일러의 대당 가격은 1000만원선으로, 3조원대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따라서 축열식 보일러는 보일러 기술과 공조 기술이 모두 필요해 보일러, 에어컨 업체들이 이 사업에 모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현재 보일러와 공조 사업을 모두 하는 곳은 귀뚜라미가 유일하다. 경동나비엔은 공조 기술을 보완하기 위해 냉동공조시스템 전문기업인 하이에어코리아와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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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업체들은 보일러 영업망을 가진 자사가 에어컨 회사에 비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심야전기보일러도 귀뚜라미와 경동나비엔이 각각 30%씩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일러 3사는 지난 3월부터 전국을 돌며 보일러 설비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있다.
에어컨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로 이 같은 핸디캡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또 디지털프라자와 베스트숍 등 전국적으로 확보한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축열식 보일러 사업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축열식 보일러가 고가라 농가에서 부담하긴 쉽지 않기 때문. 따라서 한전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의 규모에 따라 교체 수요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보조금 지급 규모는 이달 말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농가 입장에서 보조금 지급 규모가 크지 않으면 굳이 교체하려고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70% 정도 보조금이 지급돼야 실질적인 교체 수요가 움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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