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 중부경찰서는 여대생 남모(22)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버린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 등)로 조모(24·무직)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 25일 오전 4시20분께 대구 중구 삼덕동 클럽 골목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남씨를 뒤따라가 택시에 합승한 후 북구 산격동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남씨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고 이튿날 새벽 시신을 경북 경주 건천읍 한 저수지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남씨가 실종된 뒤 하루 만에 저수지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택시 기사로 추정하고 대구시내, 대구-경 주간 주요 도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남씨가 탔던 택시를 추적해왔다.
이에 경찰은 1일 오전 이씨를 석방하고 남씨가 실종 직전 찾았던 대구시내 한 클럽에 수사팀을 급파, 술을 마시고 있던 조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았다.
조씨는 사건 발생 당일에도 이 클럽에서 남씨 일행과 합석해 술을 마셔 경찰의 용의선상에 올라 있는 상태였다.
택시에서 내린 조씨는 남씨를 데리고 산격동 일대 여관을 전전한 뒤 자신의 원룸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하다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경찰에서 “술 먹은 남씨를 부축해 원룸으로 들어가다 넘어져 남씨가 피를 흘리며 다치자 신고할까 봐 손으로 목을 조르고 마구 때렸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러한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에도 남씨가 실종 직전 찾았던 클럽을 버젓이 드나드는 대담함을 보이기도 했다.
조씨는 미성년자 대상 성범죄 전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중으로 조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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