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태봉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실적이 구정 연휴에도 불구, 놀랍도록 좋았다"며 "기아차가 모닝, K5로 대변되는 판매 증가에 점수를 준다면, 현대차는 그랜저HG 증가효과로 인해 실적개선에 점수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아차가 코스피 하락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것은 실적 때문"이라면서 "반면 현대차는 '질적개선'에 대한 막연함을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가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3.9만대, 해외 13.8만대로 총 17.7만대를 판매했다"며 "내수 18% 증가, 수출 30.7% 증가, 해외생산 31.3% 증가로 전년동기비 총 27.8%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에 대해 그는 "현대차는 내수 4.9만대, 수출 6.8만대, 해외생산 16.3만대로 각각 전년동기비 0.9%, 0.0%, 22.3%로 구정 연휴(작년비 생산일수 2일감소)로 인해 국내생산 증가분이 정체된 가운데 해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2월 판매 데이터를 요약하면 미국 산업수요가 27% 증가한 99.3만대로 크게 개선되면서 서브프라임 이후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타브랜드 대비 GM(46.4%증가, M/S 20.9%), 도요타(41.8%증가, M/S 14.3%) 두 업체의 회복이 전년비 기저효과와 판매호조로 예상보다 컸다"며 "현대차(28%증가, M/S4.4%), 기아차(36.4%증가, M/S 3.3%) 역시 산업수요 증가 이상으로 성장하며 지속적 성장을 보여줬다"고 강조햇다.
고 애널리스트는 "신형 모델의 믹스가 확대되면서 고연비 경향이 큰 현대차와 기아차에 크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판매에서 2월 현대차와 기아차의 7.7% M/S 기록은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양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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