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하이닉스 전망 `극과극`…어느 장단에?

D램값-투자-환율등 변수 다양…`매도`부터 `매수`까지
도이치-JP모간-모간스탠리-씨티 順으로 `긍정적`
  • 등록 2009-10-26 오전 9:15:28

    수정 2009-10-26 오전 9:16:04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지난주말 3분기 실적을 내놓은 하이닉스반도체(000660)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전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D램가격과 설비투자 규모, 달러-원환율 전망 등 변수가 다양한 만큼 투자의견도 `매도`부터 `매수`까지 다양하다. 목표주가도 1만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어서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분기 시장 컨센서스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하이닉스에 대해 외국계 증권사들은 부정론과 긍정론을 동시에 내놓고 있다.

하이닉스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는 쪽은 도이치뱅크로, 도이치는 하이닉스의 좋아질 4분기 이익을 분기이익상 정점으로 보면서 투자의견 `매도`와 목표주가 1만6000원으로 각각 제시했다.

도이치는 D램에서 계절적인 수요 둔화가 나타날 것이고 가동률도 정상수준으로 곧 떨어질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매도관점에서 접근하기를 권고했다. "4분기 이후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고 밸류에이션 매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 였다.

JP모간증권 역시 D램 가격이 4분기중에 정점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 하이닉스 이익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 `중립`과 목표주가 1만9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JP모간은 "경영진은 여전히 D램 공급은 타이트한 상황이지만 모바일 D램 등에서 가격 하락으로 판매가격은 10%대 중반의 상승률에 그칠 것으로 봤다"며 30% 이상일 것으로 본 시장 기대보다 좋지 않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영진은 내년에 최소 1조5000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하겠다고 했는데 D램시장 회복으로 이같은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대만업체들이 비트 출하 목표를 높이고 있어 전년대비 40%를 가이던스로 내놓은 하이닉스도 이를 더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는 공급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한 것.

이에 따라 JP모간은 D램 평균 판매가격 추정치를 낮추고 달러-원환율 전망치도 낮추면서 내년 이익 추정치를 9% 하향 조정했다.

반면 모간스탠리는 하이닉스의 내년 영업전망에 대해서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투자의견도 그래서 `비중유지`이고 목표주가도 2만3000원 수준이었다.

모간스탠리는 "3분기에 재고 재평가로 1400억원 가까이 이익이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이익의 질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며 "대체적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은 예상보다 더 강할 것으로 보여 내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D램과 낸드산업에서 펀더멘탈 회복의 분명한 시그널은 확고하다"며 "하이닉스는 자본상 제약으로 인해 낸드 설비투자 등에서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업계 리더를 따라잡을 수 있고 아직 핵심사업의 보완 역할을 하는 사업인 만큼 반드시 나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도 했다.

다만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부담감은 남아있었다. 모간스탠리는 업황 개선으로 내년에 하이닉스의 설비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잠재적인 주식 발행을 예의주시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비해 씨티그룹은 하이닉스에 대해 아주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아직 업황이 상승사이클 초기단계인지라 추가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에 주가 조정이 있을 때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1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씨티는 "4분기에 대해 경영진은 D램에서 10%대 중반의 가격 상승을 점쳤고 낸드플래시 역시 한자릿수 상승률을 예상했다"며 "오히려 우리는 회사측 전망이 보수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4분기에 5510억원의 영업이익과 1조2000억원의 EBITDA를 예상했다.

또 "54나노 D램 비중은 3분기에 45%까지 올라왔고 올해말에는 60%까지 높아질 것이며 4분기말에는 44나노 양산도 시작할 것이고 44나노 비중이 내년말 40~50%에 이를 것"이라며 "낸드에서도 41나노 비중이 3분기에 60%까지 올랐고 내년 중반이면 41나노와 32나노 비중이 40~50%, 연말에는 60~70%가 될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했다.

하이닉스는 외국인이나 기관 비중이 낮고 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종목 가운데 하나로, 대표적인 대중주로 꼽힌다. 이처럼 외국계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개인들의 투자전략 짜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관련기사 ◀
☞하이닉스 `내년전망 괜찮지만 펀딩우려 여전`-모간스탠리
☞하이닉스 `D램값 정점임박..내년 이익전망 하향`-JP모간
☞하이닉스 `아직 상승사이클 초기…조정시 매수`-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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