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러시아가 이탈리아 최대 은행 인테사 산파올로의 러시아 현지 자산 매각과 철수를 허용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8일 인테사 산파올로가 러시아 법인 주식 등을 전량 처분할 수 있도록 관련 거래를 특별히 허용하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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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사 산파올로는 러시아에서 주로 기업 고객을 상대로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앞둔 시점엔 28개 지점 980여명의 직원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고객에 대한 신규 자금 조달이나 러시아 법인 자산에 대한 신규 투자 등을 중단한 뒤 철수 방안을 검토해왔다.
러시아는 자국에 경제 제재를 가한 나라를 지칭하는 이른바 ‘비우호국’ 투자자가 금융이나 에너지 등 분야에서 자국 내 지분을 매각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이에 인테사 산파올로 외에도 미국 시티그룹과 오스트리아 라이파이젠 등 러시아 내 자산 매각을 추진하던 은행들은 제동이 걸렸다.
이번 러시아의 인테사 산파올로의 자산 매각 허용 조처에 따라 러시아에 사업체나 자산을 두고 있던 다른 해외 금융기관들의 자산 매각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