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쌍용자동차(003620) 최종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이 인수대금 잔액을 납부하며, 매각 완료 초읽기에 접어들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G컨소시엄은 지난 19일 쌍용차에 인수대금 잔액인 3319억원을 납입했다. 당초 KG컨소시엄의 인수대금은 3355억원으로 이미 계약금 336억원을 쌍용차에 지급했다. 하지만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상거래 채권단이 낮은 회생채권 변제율을 문제삼았다. 이에 KG컨소시엄은 변제율을 높이기 위해 인수대금을 300억원 증액했고, 총 인수대금은 3655억원으로 늘었다.
KG컨소시엄의 증액으로 회생채권 변제율을 당초 6.79%에서 13.96%로, 출자 전환 주식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올라갔다. 쌍용차는 이같은 변제율 변동 내용을 담은 수정된 회생계획안을 지난 18일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KG컨소시엄이 인수대금 납부를 완료하면서, 쌍용차 매각 절차는 오는 26일 예정된 관계인 집회만을 앞두게 됐다. 관계인 집회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관계인 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법원은 매각에 대해 인가한다.
관건은 회생채권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거래 채권단 설득 여부에 달려있다는 평가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 11일 상거래 채권단 대표단 14개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인수대금 증액에 따른 변제율 상향조정과 공익채권 출자전환 및 협력사와 상생을 위한 KG컨소시엄의 동반성장 의지 등을 설명했다. 이에 지난 19일까지 채권단 회원사의 절반 이상이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서(위임장)을 채권단 측에 전달했다. 관계인 집회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아울러 쌍용차 노조와 상거래채권단은 변제율 제고를 위해 산업은행(산은)에 지연이자 탕감 및 원금 출자전환도 촉구하고 있다. 다만, 산은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현실화 가능성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