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스크 줄자, 방산株 하락…이제는 `실적 옥석가리기`

방산주 지난달부터 급등…10일 美트럼프 완화 발언에 하락세
아이쓰리시스템·한화테크윈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상승
KAI, 부정논란에 실적까지 적자로 악재 겹쳐…주가도 타격
  • 등록 2017-08-19 오전 9:00:00

    수정 2017-08-19 오전 9:00:00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북한과 미국의 갈등 고조로 증시가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 유일하게 수혜를 입었던 방산주(株)가 하락 반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그간 지난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따져 신중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방산주는 지난달 고조된 북한 리스크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올랐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빅텍(065450)은 지난달 중순부터 지난 9일까지 38.88%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18일까지 10.43% 하락했다. LIG넥스원(079550) 역시 같은 기간 21.37% 올랐으나 이후부터 하락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5.51% 하락했다. 솔트웍스(230980) 역시 이 기간 22.78% 상승했지만 10일부터 전날까지 15.26% 하락했다.

방산주는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과의 평화 해법” 발언을 기점으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긴장 해소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대치 국면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양측 간의 강경 대치가 길어지면서 주가 상승을 떠받칠 모맨텀이 점차 축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관련해 투자자는 그간 방산주의 고공 행진을 뒤로하고 이제부터는 적정 가치를 가리기 위해 상반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이쓰리시스템(214430)은 18일 상반기 고른 성장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루만에 6.81% 상승했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4%, 영업이익은 43% 증가했다.

최주홍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군수뿐만 아니라 환경 쪽의 가스 디텍터, 공항 감시용으로 민간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의료용, 우주항공 등에 대한 적용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궁에 대한 매출액은 작년에 약 8억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올해 약 10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과거 공장 증설을 단행했으며 하반기 수율은 안정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테크윈(012450)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한 1조363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32억원, 173억원으로 각각 48%, 45%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쳐 여타 방산주와 달리 북한 리스크에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18일 증권가에서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자 4.61% 상승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테크윈이 4분기에 1500억원 규모의 자주포 수출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 등 방산 자회사들의 계절적 이익 기여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문제로 논란이 이어지는 한국항공우주(047810)의 경우 주가가 추락한 이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실적까지 적자전환을 기록하면서 악재가 겹겹이 쌓이는 상황이다. 회사는 상반기 영업손실 273억3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1% 줄어든 1조132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은 431억6300만원으로 적자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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