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매스터·틸러슨, `트럼프 러측에 코미 해임 발언` 사실상 인정

"러시아와 협력 모색위한 의도였다" 해명 나서
  • 등록 2017-05-22 오전 7:00:33

    수정 2017-05-22 오전 7:00:33

전임 제임스 코미(왼쪽)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초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회동에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사실과 배경을 언급했다는 의혹을 미 행정부내 최고위 관계자들이 사실상 시인했다. 다만 그같은 발언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바로 다음 날인 10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키슬랴크 주미 러시아 대사를 만나 “내가 막 FBI 국장을 해임했다. 그는 미쳤다. 정말 미치광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내가 러시아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게 됐었는데 이제 한 숨 돌리게 됐다”면서 “나는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도 했다고 전했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백악관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동기에 대해 언급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NYT)가 보도한 녹취록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옮겨놓은 형식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면서도 “그가 정확히 뭐라고 발언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언론들의 지나친 보도로 인해 자신이 러시아와 협력할 분야를 찾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고 느낀다`는 식의 요지였다”며 이 과정에서 코미 전 국장과 FBI 수사 얘기가 언급된 것임을 시사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적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이 모든 이슈로 인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한 자신의 노력이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러시아측에 설명하려고 했었다”며 트럼프를 옹호했다.

다만 이들 둘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시 발언이 잘못 해석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인사들에게 코미 전 국장 해임에 대해 언급했다는 점은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로이터통신은 이날 풀이했다. 결국 앞서 이들과 만나 코미 전 국장에 대해 얘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되는 것이며 결국 FBI 수사를 피하기 위해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임을 자인한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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