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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올해 초 자회사인 에이에스티지(ASTG)가 새로운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아스트와 관계사인 오르비텍까지 고려하면 연간 5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정밀부품을 생산할 능력을 갖췄습니다. 이를 통해 아스트는 오는 2020년 매출액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스트 수주 잔고 1.9조…생산설비 확충 투자 지속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올해 3월 기준으로 아스트 수주 잔고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며 “주요 항공기업체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어 아스트의 수주는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세계 항공우주산업시장 규모는 2010년 4000억달러(452조원)에서 오는 2020년 7000억달러(79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항공기 부품과 장비 시장은 오는 2020년 1710억달러(192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오르비텍은 정밀기계가공, ASTG는 판금 자동화 조립, 아스트는 스킨과 조립 생산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야별로 기술 개발, 생산·품질관리 능력을 강화해 늘어나는 항공기 부품 외주제작(아웃소싱)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항공기는 사소한 결함으로 대형 참사를 유발할 수 있다”며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공기 제작 특성상 장기간의 거래실적과 신뢰관계를 사전에 확보한 업체만 수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잉을 비롯한 주요 항공기 제작사는 품목별 외주처를 단일 공급자(Sole vendor)로 유지하는 추세”라며 “신형 항공기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협력업체가 참여해 리스크를 분담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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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067390)는 보잉은 물론이고 에어버스 엠브라에르 봄바르디어 등 세계 4대 주요 항공기 제조사에 항공기 부품과 동체를 공급하고 있다. 항공기 동체 가운데 가장 제작하기 어려운 부분 가운데 하나인 섹션48(Sec.48)을 제작한 경험도 확보했다. 기체의 수평과 좌우 방향을 잡아주는 꼬리 날개가 붙는 섹션48은 동체제작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아스트가 섹션48을 개발하는 데 1년여 시간이 걸렸다”며 “온 직원이 머리를 맞대 회의와 수정, 연구를 수만번 반복한 끝에 섹션48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5000억원 이상 신규 수주를 달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하게 성장해 늘어난 이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아스트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오르비텍·ASTG와 협업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기 부품제작 전문업체로 육성할 것”이라며 “아스트는 특히 동체 제작 분야에서 인정받는 세계적인 부품 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희원 아스트 대표는
1955년 대구광역시에서 태어나 영남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후 1978년 삼성항공우주산업에 입사했다. 1999년 한국항공우주(KAI)가 설립되면서 회사를 옮겨 3년간 이사직을 역임했고 이후 2001년 함께 회사를 나온 직원들과 아스트를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