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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이란은 1970년대부터 긴밀한 외교관계를 맺어온 전통적인 우호 국가다. 당시 이란은 주요 석유 수출국으로 영향력이 컸다. 세계적으로 중동 지역의 건설 붐이 일었던 시기기도 하다.
1976년 이란 수도 테헤란의 닉페이 시장은 한국을 방문해 테헤란과 서울특별시가 자매결연을 맺게됐다. 이를 기념해 이듬해 서울시에는 테헤란로가, 테헤란시에는 서울로가 만들어졌다. 1973년 석유파동 당시 한국에 석유를 공급해준 이란에 대해 고마움으로 테헤란로를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테헤란에는 서울로 뿐만 아니라 서울공원도 있다.
테헤란로는 1980년대 후반 금융가로 자리 잡았다가 1990년대 후반 IT 붐이 불면서 안철수 연구소, 두루넷, 네띠앙 등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벤처기업이 입주했고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됐다.
양국은 1961년 한국의 중동친선사절단이 이란을 방문한 이듬해인 1962년 10월 23일 수교했다. 1967년 4월에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설치되면서 양국의 우호관계는 더욱 긴밀해졌다. 1971년 10월 이란 건국 2500주년 기념식에 김종필 총리가 대통령특사로 참석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의장을 비롯하여 수차례에 걸친 특사와 사절단이 상호방문하면서 양국 간의 관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란의 핵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서방국가들은 강력한 대(對)이란 경제 제재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국과 우호는 견고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달러 이용 거래를 금지하자 우리은행과 IBK 기업은행 등은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원화 계좌를 개설해 주기도 했다.
김종 문체부 2차관은 “이란은 한류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어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많은 관광객을 한국으로 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한국과 관계는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이란을 방문해 통상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의 통상장관 회담은 2010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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