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화랑’의 한 장면(사진=MJ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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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우리처럼 작은 공연이 1500회를 넘겼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2000회까지 꾸준히 오를 수 있길 바란다.”
신라시대 최고의 ‘꽃도령’들이 돌아왔다. 올해로 7주년을 맞은 뮤지컬 ‘화랑’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브로드웨이아트홀 3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 중이다. 2009년 10월 초연한 이후 대학로의 소극장부터 예술의전당 등을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군무와 드라마를 탄탄하게 다지고, 극적인 효과를 내는 영상을 삽입하는 등 변화를 거쳤다.
제작사인 MJ컴퍼니의 최무열 대표는 “1500회 돌파는 대학로 창작뮤지컬로는 드문 기록”이라며 “10년, 20년을 키워나갈 수 있는 자식 같은 공연을 만들고 싶다. 작품을 사랑해주는 관객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관객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화랑’은 1500년 전 서라벌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화랑이 되기 위해 도전하는 다섯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꼴통부대’라 불리면서도 노력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적잖은 위로를 건넨다. 2012년 ‘코리아 인 모션 페스티벌’ 뮤지컬부문 작품상, 2013년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대상’ 뮤지컬부문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창작뮤지컬로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까지 오른 ‘마리아마리아’의 연출가 성천모, 작곡가 차경찬 등이 다시 뭉쳤다. 최 대표는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수많은 공연과 비슷한 작품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화랑을 소재로 했는데 다행히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 뮤지컬 ‘화랑’의 한 장면(사진=MJ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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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 오디션을 통해 신인배우를 기용한다. 그간 이 작품을 통해 데뷔한 배우는 전성우, 문상현, 강민수, 강의식 등 20여명. 이들은 현재 대학로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선 무관랑 역의 백중훈, 문노 역의 임창빈, 유오 역의 안병우 등이 데뷔무대를 갖는다. 누구에게나 에너지를 주는 화랑의 에이스 ‘사다함’ 역을 맡은 백승렬은 “첫 작품이 ‘화랑’이라는 것이 너무 감사하다”며 “연기와 노래, 춤 등 오랜 시간 고된 연습을 해낼 수 있었던 건 열정 덕분이다. 작품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1500회 중 700회 이상 무대에 오른 ‘화랑’의 장수생 배우 김태민은 “많은 지인이 ‘화랑’을 보고 음원을 다운 받아 듣고 다닐 정도로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섯 청년이 성장해가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 뮤지컬 ‘화랑’의 한 장면(사진=MJ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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