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하반기 '고난길'

  • 등록 2014-07-12 오전 10:06:00

    수정 2014-07-12 오전 10:06: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어두운 하반기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는 삼성전자(005930)의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데다 하반기에도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분기는 물론 연간 실적 모두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8만원대에서 7만원대 초중반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2분기 영업이익은 519억원으로 시장 추정치를 300억원가량 밑돌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고 ‘갤럭시S5’ 판매 부진으로 기판 등 주요 부품의 평균 공급단가가 오르지 못해 고정비 부담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2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7820만대, 태블릿PC는 1020만대가 판매돼 전분기 대비 11.0%, 22.0% 줄어들었다.

하반기도 쉽지 않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은 이미 30%를 하회하기 시작한데다 애플 아이폰6가 9월 출시되면 삼성 스마트폰의 지배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 하반기를 지나면 반등 여지가 있어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박닝 공장에 12억달러(약 1조2100억원)를 투자, 카메라 모듈 등 각종 휴대폰 부품 생산시설을 짓고 있다. 오는 10월 완공되면 중저가 스마트폰용 부품들을 본격 양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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