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 수뇌부, 베트남 고위층 회동…인프라 사업 급물살?

김신 삼성물산 사장, 호앙 쭝 부총리 만나 협력 방안 논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 상승, 베트남 투자액 급증 전망
  • 등록 2014-06-05 오전 6:00:00

    수정 2014-06-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삼성그룹이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수뇌부와 베트남 정부 고위층이 발전소 건설 등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키로 하면서 관련 투자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4일 삼성과 베트남 정부에 따르면 김신 삼성물산(000830) 상사부문 사장은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앙 쭝 하이 부총리를 만나 인프라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사장은 하띤성의 붕앙3 발전사업과 동나이성의 롱탄 국제공항 건설, 칸호아성의 조선소 지분 투자, 바리아붕따우성의 롱선섬 정유공장 건설 등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대형 인프라 사업에 삼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앙 쭝 하이 부총리도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참여키로 한 붕앙3 발전사업은 조만간 성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베트남 중부 하띤성에 1200MW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1차 사업비 규모만 20억 달러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삼성전자 지점을 설립한 이후 꾸준히 베트남 투자를 늘리면서 중국에 이은 제2의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 등의 생산법인 증·신설뿐만 아니라 인프라 사업 투자도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57억 달러 수준인 베트남 투자액은 2~3년 내 100억 달러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베트남 시장을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삼성전자 등 주력 계열사들이 베트남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삼성의 베트남 투자액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호앙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왼쪽)와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이 지난달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인프라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 공식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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