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지난달 11일, 전남 여수시 율촌면 인근에 내려 주민들을 불안속에 몰아넣은 ‘검은비(黑雨)’. 환경부는 이 검은비를 일으킨 범인으로 인근 율촌산단에 위치한 H사의 폐기물 매립시설을 지목했다.
30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과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분진성분 및 분진 대기이동경로 분석과 주민제보, CCTV 등을 종합한 결과, H사 매립장이 ‘검은비’ 발생원으로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과학원과 영산강청은 사고원인 규명을 위해 피해지역 등의 분진시료조사 및 대기이동경로 분석을 실시했다. 또 당일 20시 전후해 H사 매립장에서 폭발음에 이어 화염과 함께 검은색의 먼지가 치솟는 것을 목격했다는 주민제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는 폭발 유무에 대한 현지조사 등을 진행했다. 영산강청은 그간의 조사결과 등을 토대로 H사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환경감시단에서 보강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현장훼손 등으로 사건 당시 폐기물 매립시설에 폭발이 있었는 지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국과수의 의견에 따라,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매립장 주민감시원제도 등 주민요구사항을 토대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해 매립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율촌면 검은비는 6월11일 저녁 8시경부터 약 30분간 율촌면사무소를 중심으로 검은색 모래와 쇳가루로 추정되는 분진이 빗물과 함께 차량, 농작물 및 건물 등에 낙하한 사고다.
한편, 여수시는 분진 낙하 피해지역의 지하수, 하천수, 토양 등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여수시는 농작물 피해여부 확인을 위해 중금속 잔류량 검사 등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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