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렵고 북한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이번 주 증시도 박스권 흐름에 머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91% 내린 1906.75에 마감했다. 극심한 엔저 현상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GS건설의 어닝쇼크 등 개별기업들의 악재까지 불거지며 1900선이 무너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만의 악재는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기업 실적도 모멘텀을 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소재와 산업재 등에 이어 자동차 업종도 엔화 약세 기조에 따른 부담이 걸림돌이 되면서 빠른 회복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상승탄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최근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형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탄력적인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고려할 때 점진적 수요 회복과 전방산업 호조로 이익 가시성을 보유한 IT 업종과 내수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화학과 조선업종 내 대표주에 대해 관심을 둘 것”을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