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촉매 없는 증시..1900 안 깨면 다행

[주간증시전망]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변동성 확대 지속
IT·내수株 비중확대..단기적으론 화학·조선 관심
  • 등록 2013-04-21 오후 1:20:00

    수정 2013-04-21 오후 1:20:0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지난주 국내 증시는 1900선 붕괴의 일촉즉발 상황까지 겪으며 주간 등락률 기준으로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엔화 약세에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까지 더해지며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뚜렷한 실적 개선이 어렵고 북한 리스크도 여전한 만큼 이번 주 증시도 박스권 흐름에 머무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5~1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91% 내린 1906.75에 마감했다. 극심한 엔저 현상과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GS건설의 어닝쇼크 등 개별기업들의 악재까지 불거지며 1900선이 무너지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이번 주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존 이슈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둔화, 미국 내 테러 발생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변동성 확대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만의 악재는 영향력이 축소되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한국 증시도 동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외 기업 실적도 모멘텀을 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며 “소재와 산업재 등에 이어 자동차 업종도 엔화 약세 기조에 따른 부담이 걸림돌이 되면서 빠른 회복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 기업들의 부진한 실적도 상승탄력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일말의 희망스런 부분도 있다. 엔화 약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금융완화정책 속도가 조절될 가능성이 있고, 북한 리스크도 장기화되면서 점차 그 영향력이 축소되는 모양새다. 전체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도 기대해볼 만하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이트한 수급으로 최근의 차별화 장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대형주의 경우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한 탄력적인 대응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를 고려할 때 점진적 수요 회복과 전방산업 호조로 이익 가시성을 보유한 IT 업종과 내수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화학과 조선업종 내 대표주에 대해 관심을 둘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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