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임시지도부 둘러싸고 갈등..'대표 대행 vs 비대위'

  • 등록 2012-04-15 오후 8:01:04

    수정 2012-04-15 오후 8:01:04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민주통합당이 한명숙 대표 사임 이후 임시 지도부를 구성하는데도 애를 먹고 있다. 14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지만 최고위원들의 의견 차이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5일 오후 8시 재차 회의를 열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간담회를 열고 “규정상 문성근 최고위원이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하고 있다”며 “다만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 지도부가 어떻게 하는 것이 더 책임있는 모습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결정인 만큼 선출직 최고위원인 김부겸 위원이 함께 하지 않은 자리에서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결정을 미룬 것”이라며 “일단 15일 회의에서 최종 결론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에 앞서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 모여 임시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논의를 벌였지만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자는 주장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자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최고위원회의는 문성근 대표 권한대행을 비롯해 박지원, 이인영, 이용득, 남윤인순, 김광진 최고위원과 김진표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부겸 최고위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당헌대로라면 임시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지난 당대표 경선대회에서 한 대표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얻은 문성근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2개월간 당을 이끌어야 한다.

민주당 당헌·당규는 ‘당 대표가 궐위될 경우 두달 안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를 선출해야 하고, 그 전까지 선출직 최고위원 중 다수득표자 순, 원내대표 순으로 당 대표의 직무를 대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실제 이번 최고위원회의도 문 최고위원이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소집했다.

하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은 지도부가 총선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고위원 전원이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트위터에 “패배하고 책임지고 반성할 사람이 대행 체제로 가느냐. 비대위를 구성하느냐”는 글을 남겨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문 대표 권한대행은 비대위 구성을 주장하는 의견에 대해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에 동의하지만 일시적인 지도부 부재로 우려될 수 있는 당내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4·11 총선에 실패하고 대표가 사임했는데도 임시 지도부 구성에 난항을 보이자 일각에선 ‘밥그릇 싸움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한 트위터리안은 박 최고위원에게 “참 느긋한 민주당이다. 국민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민주당을 원할 뿐”이라며 “흉하게 밥그릇 다툼 그만 하셨으면..”이라고 꼬집었다. 박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질책 감수”라며 “밥그릇도 없다. 그런 싸움 아니다. 어차피 의견 수렴하고 낼 결정”이라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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