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發 기업구조개선` 증시 영향은

`대기업 구조개선 스타트` 불확실성 해소 계기
건설사 M&A테마 다시 물위로 `흥행여부는 글쎄`
대우건설 주가엔 호재..금호그룹株는 오리무중
  • 등록 2009-06-28 오후 8:37:21

    수정 2009-06-28 오후 10:44:22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2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우건설(047040) 매각 소식은 긍정적 방향의 기업구조 개선이 이뤄지기 시작했다는 차원에서 국내 증시에 원동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매물로 나온 대우건설을 비롯해 하반기 인수합병(M&A) 이슈가 형성돼 투자자들의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대우건설을 다시 토해내게 된 금호아시아나 그룹 관련 주가의 향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 대기업 기업구조개선 `신호탄`

증시 전문가들은 우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다시 내다파는 것이 국내 대기업들이 가진 재무적 부실을 덜어내는 구조조정 흐름을 이끌어내는 신호탄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이 서브프라임 모기지에서 촉발된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씨티그룹 등의 구조조정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불러일으켜 온 것과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국내 시장도 이를 계기로 구조조정에 대한 시기나 범위에 대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대우건설 매각은 대기업 구조조정은 강제적인 외부 압력을 통해 덩치를 줄이고 부실을 털어내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변화를 예고하는 사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국 역시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시장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해 왔다"며 "대우건설 문제가 국내 시장에서 거론돼 왔던 가장 큰 구조조정 이슈 중 하나였던 만큼 국내 기업의 안정성 회복이란 면에서 투자주체들이 호의적인 시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비슷한 재무 부담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두산그룹 역시 변화를 눈여겨봐야할 대상으로 지목됐다.

한 연구위원은 두산그룹에 대해 "시장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덩치가 가벼워지는 것을 원하고 있는데 그룹 경영진이 시장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이를 진행할 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며 "금호와 두산 두 기업집단의 재무적 부담 해소과정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건설 M&A주 테마 다시 뜨나

한편 대우건설이 다시 매물로 나옴에 따라 현재 현대건설과 쌍용건설 등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업계의 M&A시장이 다시 관심을 불러모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우건설은 작년까지 3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의 건설사로 지난 2006년 매각 당시에도 초미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 그런 만큼 이번 일은 M&A를 테마로 건설업종에 관심을 모으는 이슈가 된다는 것이다. 다만 매각 양상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M&A 이슈가 증시 수면위로 다시 떠오를 수 있는 계기기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매각 대상인 대우건설의 주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허문욱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의 매각 적정 주가는 1만7000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당장 돌아오는 장에서는 강세로 출발하겠지만 그룹 내부에서 오고간 자금흐름에 대한 정산과 인수전 양상에 따른 주가 방향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다른 건설업종 대형 매물인 현대건설이 인수 희망주체들의 성격에 따라 열띤 인수전을 불러일으킬 만한 `흥행요인`이 있는 반면, 대우건설은 누가 인수를 희망할 것이냐는 점이 불투명해 M&A 전개 양상이 어떨 지는 미지수란 지적도 있었다.

조 연구위원은 "대우건설의 경우 현재 거론되는 인수후보군은 의미가 적다"며 "금호아시아나가 겪은 어려움을 시장이 아는 이상 누구라도 적극적으로 달려들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 금호그룹주 향방은?

매물을 내놓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주들의 주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당장 예측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재무적 부담을 해소한 것에 대해서는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산 물건을 다시 싸게 팔아야 한다는 점에서는 그룹의 생존을 위협하는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금호산업 등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한다는 점에서 금호 그룹주 주가에는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2만6000원에 샀던 주식을 얼마나 낮은 가격에 다시 되팔게 되느냐에 따라 오히려 손실이 클 수도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기업가치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본다면 M&A 흥행 여부에 따라 대우건설 인수시 지분을 출자한 계열사들에 상당한 손실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위원은 "대우빌딩 매각 문제와 대한통운 인수금융 문제 등 그룹 내부에서 정산해야 할 자금흐름이 아직 불명확한 상황"이라며 "매각에 따른 특별결손으로 자본잠식 우려도 나온 만큼 금호아시아나 그룹주의 향방은 점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대우건설 잃어버린 3년..남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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