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 다음, 포털 M&A 테마 단골주?

검색광고와 동영상UCC 성과 확인
  • 등록 2008-03-17 오전 9:06:54

    수정 2008-03-17 오전 9:06:54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다음은 인터넷포털 중에서 인수합병(M&A) `단골종목`로 꼽힌다. 그간 루머가 나온 곳만 해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KT 등 3곳에 이른다.

구글과 KT는 다음의 M&A설이 나돌 때마다 거론된다. 

특히 지난 2005년 6월 다음은 KT로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받은 이후 KT-다음의 M&A 설은 심심찮게 제기돼 왔다. 지난 2006년 10월부터 다음이 구글에게 피인수될 것이라는 루머가 강력하게 제기됐다. 12월 구글과 CPC(클릭당과금)검색광고 계약을 앞두고 와전된 것.

회사 측이 계약 발표 당일 긴급 컨퍼런스콜을 가지면서 구글과 인수합병설에 대한 진화에 들어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루머는 확대됐다. "구글이 가진 경쟁력을 합쳐 윈윈모델을 만들어가겠다. 지분투자는 검토된 것이 없다. 2007년 1분기 또는 이르면 1월중 양사간 경영진이 모여 검색관련 이슈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또 가능성을 추측케했다.

다음이 이렇게 루머를 몰고 다닌 이유는 무엇일까.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검색 1위를 확고하게 잡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를 이기기 위해서는 2위 포털 다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계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인터넷포털에 IPTV(인터넷TV)이슈가 불거지면서 IPTV 선점에 박차를 가하려는 KT와 다음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에선 다음에 대해 M&A 기대감으로 테마를 주목을 받았지만 검색광고와 동영상UCC(손수제작물)에 대한 성과에 주목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심준보 CJ증권 애널리스트는 17일 "다음 M&A설은 충분히 타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대주주가 대표이사직을 사직하여 전문 경영인 체제로 경영되고 있어 대주주의 매각 욕구가 크고 ▲ 국내 2위 포털로 국내 인터넷 산업에 진입하려는 업체에게는 매력적 ▲최근 미국 MS가 야후 인수에 나선 이후 2위 사업자 전략적 가치에 대한 재평가 논의 ▲ SKT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로 M&A관련 이슈 기대감 형성을 꼽았다.

그는 "그러나 M&A테마에 접근하기에 앞서 M&A가 발생할 수 있는 조건과 함께 다음의 주식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인수자를 확인하고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2위라는 점 때문에 M&A의 전략적 가치가 있다면 모든 2위 업체들은 전략적 가치를 반영해야 하다는 결론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현실적으로 다음의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는 인수자는 구글과 KT이며, 이외의 사업자가 다음 인수에 나서게 될 경우 더 이상 구글과 KT가 인수자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악재"라고 말했다.

구글은 글로벌 인지도와 함께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과 시너지가 예상되며, KT는 IPTV와 모바일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는 데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KT의 IPTV 올인 전략과 다음의 인수 추진을 동시 추진하기 사실상 힘들다는 점에서 다음 인수 문제는 최소 내년에 가야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다음은 카페검색의 강화에 따른 검색광고 시장에서의 변화와 동영상 UCC를 기반으로 한 신규 수익원 확보, 이를 가능케 하는 비용증가요인이 주가의 주요 변수"라며 "현시점에서 M&A 테마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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