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남아공 대통령도 확진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코로나19 확진
증상은 가벼운 수준…자가 격리하며 치료
지난주 서아프리카 4개국 순방 후 귀국
  • 등록 2021-12-13 오전 8:44:51

    수정 2021-12-13 오전 8:44:51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인 오미크론이 남아공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 AFP)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남아공 대통령궁은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이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한 후 몸이 좋지 않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앞서 나이지리아·가나·코트디부아르·세네갈 등 서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한 뒤 지난 8일 남아공으로 돌아왔다. 라마포사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은 각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마지막 방문지인 세네갈을 떠나면서 받은 검사와 귀국 후 받은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다고 대통령궁은 덧붙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현재 증상은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다음주 자가격리를 하며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일주일간 모든 대통령 직무를 데이비드 마부자 부통령이 대신하게 된다.

남아공 대통령궁측은 이날 라마포사 대통령과 접촉한 사람들에게 증상을 지켜보거나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자신의 감염이 남아공의 모든 사람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코로나19에 대한 노출을 경계하라는 점을 일깨워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 접종은 심각한 감염 증상과 입원 등의 중증으로부터 가장 좋은 보호책이라고며 접종을 당부했다.

남아공은 오미크론 사례를 처음으로 보고한 곳이다. 11월 말에 연구원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발견한 이후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례 없는 속도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남아공측은 밝혔다.

남아공에서는 12일 하루에만 약 3만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한달 전만 해도 남아공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 미만 수준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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