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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고용 23.5만명…델타변이에 `쇼크`
3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3만5000명 증가했다.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컨센서스(72만명)에 비해 67.4%(48만5000명)가량 밑온 수치다. 직전 달인 7월 신규 고용(105만3000명)에 비해서도 4분의 1수준에도 못 미쳤다.
고용 쇼크 주요 원인으로는 델타변이 확산이 예상보다 심각한 점이 꼽힌다. 여행이 다시 줄어들고, 주요기업이 사무실 복귀를 늦추며 외식산업 등이 타격을 바독 있다. 미국 경기가 2분기 정점을 찍고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월가에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시장의 최대 관심은 고용쇼크 여파로 연준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기를 늦출 지 여부다. 연준은 이미 연내 테이퍼링을 시작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3일 “오늘 발표예정인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컨센서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발표되는 게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고용시장 회복세가 너무 느리게 진행되는 것이나,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 둘다 부담이 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고용 지표가 크게 나쁠 경우 막대한 부양책이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불안을 자극할 수 있고, 너무 빨리 완전고용 요건에 다가설 경우에도 연준의 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지고 속도도 빠를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킬 수 있는 탓이다.
“테이퍼링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국내 증시 반등에 `무게`?
국내 증시 역시 미국 고용쇼크를 어떻게 해석할 지 관심이 쏠린다. 당초 증시전문가들은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하더라도 테이퍼링은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일 “최근 변이바이러스 확산 영향이 소비심리와 소비지표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에도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고용이 부진하더라도 테이퍼링 시점이 늦춰질 것으로 보지 않았다.
이유는 주택가격 상승이 워낙 가팔라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 의견을 잠재우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효진 연구원은 “변이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소비, 소비심리 등 경제지표는 9월에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주택가격은 이미 전년대비 20%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음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8월 고용지표는 지난 1월(23만3000명)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만큼 고용 회복세가 이어진다고 보기가 어렵다. 일자리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산업이 급격하게 봉쇄되면서 일자리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며 “델타 변이가 경제의 미래를 쥐고 있다는 점을 일깨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는 지난 3일(현지시간) “9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고용 쇼크가 현실화한 만큼 테이퍼링 시작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3200선에 오른 코스피지수의 다음 주 흐름은 결국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는지 여부와 펀더멘털에 집중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지난 나흘간 2조3300억원이상 순매수에 나섰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0일부터 주식시장을 짓눌렀던 MSCI, 코스피200 지수변경 이벤트가 이번주로 마무리된다”며 “수급상 악재가 해소되며 국내 증시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포스코(005490) 등의 3분기 실적전망이 견조한 만큼 대형주 비중을 서서히 높여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코스피200중 3분기 증익이 2분기보다 큰 종목은 66개에 불과한 만큼 이들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