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제재 등에 공급 과잉"…뒷걸음 치는 메모리 가격

10월 D램 가격 2.85달러…전월比 9% 하락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세
  • 등록 2020-10-31 오전 10:24:55

    수정 2020-10-31 오전 10:24:55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뒷걸음치고 있다 . 미국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메모리반도체 구매를 중단하는 등 공급 과잉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사진: 연합뉴스)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말 기준 DDR4 기가비트(Gb) D램 고정거래가격(기업간 거래 가격)은 2.85달러로 전월대비 8.95% 하락했다.

이는 지난 1월 2.84달러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D램 가격이 한달만에 6% 이상 떨어진 것은 2019년 7월말 이후 처음이다. 당시 D램 가격은 전월보다 11.18% 내렸다.

낸드플래시 128Gb 멜티레벨셀(MLC) 가격도 4.20달러로 3.45%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2019년 9월 4.11달러 이후로 가장 낮다.

데이터센터 고객사가 구매하는 서버용 D램 가격도 약세다. 이달 16기가바이트(GB) D램 가격은 평균 69달러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32GB D램은 평균 112달러로 전월대비 8.2% 하락했다. 서버용 D램은 지난 6월 143달러로 연고점을 찍은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다.

메모리 가격 하락 원인 중 하나로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가 꼽힌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를 앞둔 지난달 15일 이전까지 최대한 많은 메모리 칩을 사들였다.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는 현재 미국의 제재 조치에 따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1·4·7·10월 등 분기 첫 달 가격이 같은 분기 마지막 달까지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례에 비춰봤을 때 4분기 전망도 밝지 않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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