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컨트롤타워 부재가 안타까운 한국 바이오산업

  • 등록 2016-06-10 오전 7:00:00

    수정 2016-06-10 오전 7:00: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과거 바이오산업이 각광을 받지 못할 때에는 정부 부처에서 애물단지 취급을 하면서 서로 떠넘기기 바빴습니다. 하지만 최근 바이오산업이 소위 말해 좀 뜬다 싶으니 서로 바이오산업 주무부처가 되려고 합니다.”

최근 정부 부처의 모습을 본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의 푸념이다. 바이오 관련 행사를 할 때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을 동시 초청하면 누가 먼저 축사를 할 것이냐를 두고도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바이오산업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대로 알고나면 이처럼 웃지 못할 상황도 다소 이해를 할 수는 있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산업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바이오 의약품을 떠올린다. 최근 셀트리온(068270)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기업들이 해당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는 사실이 알려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의약품 외에도 에너지, 농업, 식품,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바이오 기술을 접목하는 산업이다. 이 때문에 관련부처도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다양하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나 삼성처럼 자생력을 갖춘 기업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수준이 선진국의 5~10%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아직 글로벌 기업들에게 배울 점이 많다. 그들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이오산업은 우리나라차럼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지속 발전시켜야 할 고부가가치 핵심 미래수종 산업임에는 이견이 없다.

외국의 경우 정부 주도보다는 기업들이 자생적으로 산업을 일구고 나면 정부가 더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 해소나 지원 등을 해주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바이오산업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정부가 컨트롤 타워를 마련해 바이오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바이오 관련 산업이 여러 부처에 걸쳐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를 통합 관리·육성할 컨트롤 타워 마련이 꿰어야할 첫단추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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