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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트럼프가 메건 켈리에 대한 언급으로 역풍을 맞고 있다고 보도했다.
메긴 켈리는 지난 6일 열린 폭스뉴스 주최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의 진행자다. 국제 로펌에서 기업 소송 업무를 전담하다 2004년 폭스뉴스에 입사했다. 선거방송 및 보스턴 마라톤 테러,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 등을 취재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고 현재 폭스뉴스의 ‘켈리타임’을 진행하는 등 간판 앵커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에서 켈리는 트럼프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꺼냈다. 켈리는 “트위터 등에서 여성을 뚱뚱한 돼지, 개, 지저분한 것, 그리고 역겨운 동물로 불렀다”고 트럼프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켈리는 “NBC의 TV쇼에서 여성 출연자에게 무릎을 꿇은 모습을 보이면 아름다울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그런 자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으며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맞설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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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다음 발언이었다. 트럼프는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오고 있던 것을 봤다”며 “그녀의 다른 어디에서도 피가 나오고 있었을 것”이라며 도를 넘어선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켈리가 월경 탓에 예민해져 토론에서 자신을 괴롭혔다는 것.
트럼프는 ‘다른 어디는 코를 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분위기를 전환시키기엔 부족했다.
보수단체 레드스테이트 역시 8일 애틀란타에서 열리는 행사에 트럼프를 기조연설자로 초청했지만 이를 취소했다. 에릭 에릭슨 레드스테이트 대표는 “아무리 직설적인 논객이라 해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있다”며 “품위는 그런 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