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0.88%(1500원) 상승한 17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000270) 역시 0.18%(100원) 오른 5만4400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23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비 18% 감소한 1조6500억원으로 15분기래 최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인 1조7500억원을 밑도는 수치였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기아차 역시 마찬가지였다.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18.9% 감소한 5666억원으로 부진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을 무시한 주가 흐름에는 배당이 자리하고 있다. 두 회사는 모두 적극적으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우 기아차 재경본부장(사장) 역시 “2009년 이후 매년 배당을 확대해 왔고 앞으로도 주주친화정책을 위해 배당을 상향 조정하고 중간 배당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달 18일 10조원을 들여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대규모 자금 투입으로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의식하듯, 실적발표회를 통해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주장하자 얼어있던 투자자들이 움직였다.
이상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실적 개선 기대감, 주주친화 정책, 주가 과매도 국면 등을 감안할 때 점진적 주가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가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기까지 4분기 실적과 신차효과 등을 살펴봐야한다는 지적이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23만원으로 하향했다. 유지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 우선주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의 수익성을 기록하고, 3분기 자동차 부분 영업이익률은 6.6%에 그쳤으며 자동차산업 전반적으로 경쟁심화가 부각되고 있어 4분기 영업이익 역시 2조원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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