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때문에 녹차밭이 사라지고 있다

  • 등록 2012-06-03 오전 11:08:55

    수정 2012-06-03 오후 12:06:34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이마트(139480)가 국내 최대 녹차 산지인 보성군과 함께 녹차 소비 촉진에 발벗고 나섰다.

3일 이마트는 보성군에 4만9586m² 규모의 `이마트 녹차 계약농장`을 지정해 전량 매입하는 동시에 판매추이에 따라 매입량을 늘려나가고 점포에서 각종 시음 행사 등을 통해 판매촉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4일부터는 올해 첫 수확한 햇 녹차를 판매하는 `보성 햇녹차 페스티벌`을 열고 보성 햇잎차(50g)을 2만2500원에, 피라미드 티백을 84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 측은 "최근 커피에 밀려 녹차 소비가 매년 20% 가량 감소해 보성지역의 녹차 농가가 수확을 포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가의 판로를 확보해주는 동시에, 대량매입과 자체마진 감소를 통해 시세대비 20% 저렴하게 녹차를 선보여 녹차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녹차 소비는 5년전부터 커피 문화가 활성화 되면서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5년간 사라진 녹차밭은 보성지역에서만 축구장 150개를 합한 것보다 더 크다. 2007년 11.48㎢였던 재배면적은 지난해에는 10.63㎢로 감소한 것. 이마트에서도 2008년부터 커피는 매년 20% 가량 신장한 반면 녹차는 약 20%씩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판로도 막혀 농가들이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최성재 이마트 가공식품담당 부사장은 "국내 녹차 농가를 돕고 건강에 좋은 녹차 문화를 알린다는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녹차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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