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미국 복권 사상 최고의 당첨금이 걸린 메가밀리언 복권의 당첨자가 발표되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루아침에 수천억원의 거금을 손에 쥐게 된 당첨자뿐만 아니라 당첨자를 낸 주 정부 역시 함박 웃음꽃이 폈다. 당첨금만큼이나 이들로부터 거둬들일 세금 수입이 쏠쏠하기 때문이다.
메가밀리언 복권은 총 6억5600만달러, 우리 돈으로 7360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현재까지 3명의 당첨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당첨자들은 각각 2억1870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00억원을 받게 됐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선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3명의 당첨자를 낸 주 정부들이 예상치 못한 세수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당첨복권이 판매된 주는 일리노이와 메릴랜드, 캔자스주다.
당첨자가 일시불로 당첨금을 받겠다고 하면 일리노이주와 캔자스주는 실수령액 1억5800만달러의 5%에 해당하는 790만달러를, 메릴랜드주는 8.5%인 1340만달러를 세금으로 걷게 된다. 우리 돈으로 적게는 90억원, 많게는 150억원에 달하는 세수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이들 주 정부 예산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메가밀리언 복권은 여타 복권과 달리 미국 43개 주가 참여하는 터라 상대적으로 가난한 주 정부가 예산이 풍부한 부자 주 정부로부터 돈을 끌어올 수 있는 특징도 갖고 있다.
엄청난 당첨금으로 화제가 된 메가밀리언 복권은 사실 지난 1월24일 이후 18차례나 1등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당첨금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불어난 것이다. 1등 당첨 확률이 1억7600만분의 1로 매우 희박하지만 지난 한 주 일리노이주에서만 9436만달러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13년 전에 세워진 주간 판매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편 이번 복권의 당첨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석 장의 당첨복권 가운데 한 장을 갖고 있다고 주장하는 당첨자는 회사 동료 직원들과 돈을 모아 이른바 `로또계`를 하다 애매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에서 일하는 멀랜드 윌슨이라는 이 여성은 다행히 동료들과 함께 산 복권은 따로 보관해뒀지만 매장 주인이 로또계에 5달러를 보태는 바람에 당첨복권이 누구 돈으로 산 것이냐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