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옷핀-여행철 유럽에는 소매치기가 많다. 옷핀을 자물쇠처럼 가방 입구에 채우면 의외로 효과가 있다. 찢어진 옷이나 사이즈가 큰 옷을 간단하게 수선할 수도 있다. 급한 대로 스커트를 바지로 만들 수 있다. 옷핀 여러 개를 액세서리처럼 활용해 티셔츠를 장식할 수도 있다.
■ 머리끈-고무줄에 불과하지만 없으면 아쉽다. 머리 긴 여자들은 세수하거나 화장할 때 꼭 필요하다. 목에 딱 붙는 목걸이 초커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더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낮에는 팔꿈치 부분에 끼워 뱅글처럼 이용하다가 접거나 스카치테이프 자국이 나면 안 되는 사진이나 그림을 구입했다면 고무줄 대용으로 쓸 수도 있다.
■ 녹차 티백-한국처럼 수돗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나라는 드물다. 외국에서는 대개 병에 든 생수를 사 마셔야 하는데, 맛이 밍밍하다. 녹차 티백을 넣으면 물맛이 훨씬 좋아지고 익숙한 맛이 된다. 피부 트러블이 나면 녹차 우린 물로 팩을 하거나 세수를 하면 효과가 좋다. 햇볕에 타 붉어진 피부 진정 효과도 훌륭하다.
■ 클립-지갑을 소매치기당하면 돈도 돈이지만 정든 지갑은 물론이고 신분증과 할인카드까지 잃어버리게 돼 짜증 난다. 외국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머니클립을 사용해보자. 머니클립이 없다면 서류 등을 철할 때 쓰는 커다란 클립을 대신 사용해도 된다. 몇 개 있으면 영수증·명함 따위를 분류해 관리하기도 편하다.
■ 스카프-여행하다 한두 번은 고급 식당에 갈 일이 있다. 그렇다고 정장을 챙기면 부피가 커지고 불편하다. 스카프 하나만 둘러도 정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비키니가 부담스럽다면 스카프를 목에 걸어 홀터넥톱이나 반두처럼 연출하면 노출 부담은 줄고 스타일은 산다. 왕골가방에 스카프만 묶어도 명품백처럼 보인다.
■ 테이프-여행을 하다 보면 가방이 터지거나 찢어지거나 지퍼가 잠기지 않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폭이 넓은 누런색 테이프를 하나 챙겨가면 찢어지거나 벌어진 가방을 '응급처치' 하는 데 유용하다. 옷가지 따위를 비닐봉지에 담아 테이프로 묶으면 부피가 훨씬 줄어든다.
■ 손톱깎이-필요한 줄 알면서도 의외로 챙기지 않게 되는 물건이 손톱깎이다. 여행만 나서면 손톱이 빨리 자라는 것 같으니 희한하다. 잘 벗겨지지 않는 비닐포장도 손톱깎이만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제거할 수 있다. 캔이 잘 따지지 않을 때 손톱깎이에 붙은 파일(손톱정리기)을 지렛대처럼 이용하면 쉽게 딸 수 있다.
■ 나침반-앙코르와트처럼 복잡하고 규모가 큰 유적지에서는 방향 감각과 길을 잃고 헤매기 십상이다. 이럴 때 나침반이 매우 유용하다. 산에서 길을 잃었을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비싼 전문가급 나침반도 필요 없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파는 값싼 나침반이면 충분하다.
도움말=김산환 오토캠핑바이블 저자, 이윤화 쿠켄네트 대표, 정명화 AB로드 편집장, 정진수 선앳푸드 직원, 황안나 도보여행가, 허윤선 누메로 기자
▶ 관련기사 ◀
☞`등골시린 발 담그기!`..북한산성 계곡
☞온 가족, 2만원에 도심 캠핑 즐길 수 있어
☞피서의 정석! 등골시린 계곡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