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vs보수…연극 ''마라,사드''가 現한국사회에 던지는 의미

서울시극단 ''마라, 사드'', 현재 우리들과 소통 기회
  • 등록 2009-05-29 오후 12:45:00

    수정 2009-05-29 오후 12:45:00


 
[노컷뉴스 제공] 진보와 보수, 안정과 개혁의 갈등은 역사 속 어느 시대에나 있어왔다.

전 정권과 현 정권 간의 대립 또한 무수히 반복되어온 상황이다.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 장소 일대에서 공연되는 연극 '마라, 사드'(연출 박근형)는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가 크다.

진보주의자 마라와 개인주의자 사드 간의 팽팽한 대립구도를 통해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하는 연극 '마라, 사드'는 독일 작가 페터 바이스의 1964년 작품이다.

아르토 ‘잔혹극’과 브레히트 ‘서사극’을 절충해 프랑스 혁명을 박진감 넘치는 연극기법으로 표현했다. 라이브 연주와 코러스가 어우러진 음악극으로 극중극 형식을 취하고 있다.

편집증·수면증·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샤랑통 병원의 환자들이 사드 후작의 지도 하에 ‘장 폴 마라의 최후의 시간’에 대한 연극을 꾸민다. 자연과 인간을 관조하며 그 본성을 꿰뚫어보고 있는 사드와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을 하겠다는 마라가 강렬하게 대조된다.

진보와 보수, 안정과 개혁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 시대, 우리의 이야기와 맞아떨어진다.

2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세종M시어터에서 열린 연극 '마라, 사드' 프레스콜 현장에서 만난 박근형 연출가는 "사드의 철학은 불평등과 사회개선 문제 등 오늘날의 상황과 낯설지 않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원작에서 그리고 있는 마라가 죽은 후 프랑스의 변화와 역사는 우리의 실정에 맞게 어느정도 걸러냈다"고 설명했다.

박 연출가는 "원작자는 사회를 개선시키고 참여를 독려하고, 혁명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마라의 시선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석만 서울시극단 단장은 "1964년 발표된 독일 작품이 이 시대 관객들과 어떻게 소통할까 궁금하다"며 "내일(29일) 노 전 대통령의 운구 행렬이 이곳 일대를 지날 텐데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연극 '마라, 사드'는 김주완(마라 역), 강신구(사드 역) 등 서울시극단 40여명의 배우가 출연하며, 29일~6월14일 세종M시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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