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뭉쳐야 산다"

사업리스크 줄이기 위해 합종연횡
주택업체 위험분산·마케팅 극대화
  • 등록 2007-11-13 오전 9:15:04

    수정 2007-11-13 오전 9:16:55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주택 건설업체들이 공동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사업위험은 나누고 효과는 극대화 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 같은 공급 전략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사업 리스크 줄이자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건설(000720) 컨소시엄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7000억원 규모의 인천 숭의운동장 PF사업은 현대건설 컨, 한진중공업 컨, 태영건설(009410) 컨 등 3파전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분양가 상한제로 주상복합아파트의 수익성이 불투명해지고, 2만석 규모의 축구장 건설 부담이 커지면서 3개 컨소시엄이 입찰 직전 전격적으로 단일화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사업성이 불투명한 프로젝트에 3개 컨소시엄이 경쟁을 붙을 경우 사업성은 떨어지고 땅값만 뛸 것이라는 데 3개 컨소시엄이 공감해 단일 컨소시엄으로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도 입찰 직전 단일화한 현대-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분양한파 뚫자 = 건설사들이 대규모 공동주택사업을 벌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는 분양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대단지 마케팅을 통해 미분양 등 사업 위험을 줄이겠다는 포석이다. 대단지 마케팅을 위해 통합 브랜드를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GS건설(006360)벽산건설(002530)은 12월 중 고양시 식사동에 7031가구의 대규모 아파트를 공동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위 시티`라는 통합 브랜드를 선보여 대단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이달 분양되는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 동시분양에서도 공동시공 물량이 나올 예정이다. A10블록은 동양메이저건설과 월드건설이 972가구(82~147㎡)를 분양한다. A8블록은 벽산건설과 우남건설이 공동시공 한 '연리지' 958가구(83~150㎡)를 선보인다.

김포 걸포동에선 동양건설(005900)산업과 성우종합건설이 공동사업(오스타 파라곤 1633가구)을 추진 중이다. 이밖에 GS건설과 대림산업은 경기 수원시 권선동 권선주공(1754가구)을,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직주공(3600가구) 등을 공동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어제는 적, 오늘은 동지" = 주택·건설업체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어제의 동지가 오늘은 적`이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GS건설과 현대건설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사업자 선정에서 각각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프라임 컨소시엄에 대표 건설사로 참여해 자웅을 겨뤘다.

그러나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파주 운정지구 복합시설 사업자에선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권 확보를 위해 공동전선을 구축했었다. 또 상암동 DMC 개발사업에는 용산 역세권 사업에서 경쟁을 벌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동지로 참여하는 게 유력하다.

이 같은 컨소시엄 구성은 외환위기 직후 건설사들이 리스크 분산차원에서 선호했던 방식과 흡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익성이 사업 프로젝트의 최우선 조건으로 떠오르면서 경쟁업체간 합종연횡과 공동 주택사업 방식이 늘고 있다"라며 "외환위기 당시에도 주택업체들이 사업위험 분산을 위해 공동시행 방식이 유행했는데, 10년 만에 이 같은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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