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고용에 美금리인하 기대 하락…환율 1310원 중반대 탐색[외환브리핑]

역외 1312.5원…4.85원 상승 출발 전망
미 ADP 고용 16.4만명 증가, 예상치 상회
실업수당 청구 20.2만건 감소, 추정치 하회
3월 금리인하 가능성 66%로 낮아져
미 10년물 금리 4%대·달러화 강세 지속
5일 저녁 미 12월 비농업고용 지표 주목
  • 등록 2024-01-05 오전 8:23:43

    수정 2024-01-05 오전 8:34:41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10원 중반대로 상승이 전망된다. 미국 고용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낮아졌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며 국채 금리, 달러화는 오르는 반면 증시는 하락하며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1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0.0원) 대비 4.85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는 여전히 미국 고용시장이 탄탄하다는 걸 증명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16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1월의 10만1000명 증가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3만명 증가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지표는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나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12월 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 전보다 1만8000건 줄어든 20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추정치(21만6000건) 보다 1만4000건 적은 규모다. 고용이 탄탄한 것은 ‘굿 뉴스’이지만 자칫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은 뜨거운 고용시장을 원치 않고 있다.

고용이 호조를 보이자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은 줄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66.3%를 기록했다. 지난주에는 80%를 넘었었다.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8bp(1bp=0.01%포인트)가량 오른 4.00%를, 2년물 금리는 6bp가량 오른 4.40%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4일(현지시간) 오후 6시 10분 기준 102.4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7위안, 달러·엔 환율은 144엔대로 모두 오름세다.

특히 엔화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주요국 통화 중 달러 강세에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지진 피해를 계기로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커진 영향이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를 이어가며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 다만 1310원 위에서는 수급상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이고 있어 환율 상승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10시반께 미국의 12월 비농업고용 지표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12월 비농업일자리가 17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증가폭(19만9000만명) 보다는 적은 수치다. 실업률은 3.8%로 전월(3.7%)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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