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 이후 43일 만에 희생자 유가족이 단체를 구성, 공식 출범했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은 정부가 유가족들을 외면했다며 유가족협의체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울분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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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협의회는 “국가는 그때도 없었고, 지금도 없었다”며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예회복과 온전한 추모를 위해, 철저한 진실·책임자 규명을 목적으로 한다”고 출범 이유를 분명히 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진심 어린 사과 촉구 △성역없는 엄격한 책임 규명 △참사 피해자들 간 소통 보장과 인도적 조치 △2차 가해 방지에 대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인 방안 등을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출범은 정부로선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가족들은 참사 이후 정부가 유가족들 사이의 연락을 방해한다는 폭로를 한 바 있다. 지난달 23일 유가족들은 처음 공식적으로 언론 앞에 나와 “정부가 유가족들이 서로 만나지 못하게 한다”고 밝혔고, 행정안전부는 유가족 ‘면담’을 단체 아닌 개별 가족별로 추진하려 해 논란을 빚었다. 참사 희생자인 고(故) 최민석씨의 모친도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유가족 간담회 백브리핑에서 “유가족들 왜 서로 만나면 안 되나. 당사자가 당해보지 않으면 이런 아픔 누구도 공감 못 한다”며 “왜 못 만나게 하나. 왜 유가족 명단 없다고 거짓말 하느냐”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유가족협의회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인 오는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에서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추모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