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유안타증권은 17일 수출입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교역 측면에서의 우려와 함께 소비자물가 상승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구매력 확대를 위해 임금상승률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한국의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5.3% 상승했고, 수입물가지수도 같은 기간 35.8% 오르면서 지속적으로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기저효과를 반영하더라도 큰 폭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리포트에서 “수출입물가는 기업에 부담스러운 요인으로 한 국가의 교역조건 측면에서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영원한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당분간 교역 측면에서 우려가 커지는 동시에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에 위치할 수 있다는 선행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용도별로는 원자재 수입 물가의 급격한 상승이 진행돼 기업 채산성 둔화로 이어지고, 중간재 역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소비재 수입물가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용도는 내구소비재인데 현재 상황은 비내구소비재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소비자물가의 지속적 상승의 근거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소비자가 체감하는 재화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소비심리 위축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갱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 재원 확보에 따른 구매력 확대를 위해선 임금상승률이 얼마나 높아지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정 연구원은 “임금상승률이 높아지는 데는 유보임금이 높아진 부분과 함께 미래 증세부담 고려도 작용한다”며 “한국의 재정계획을 보면 여러 정책적 조합에도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는 만큼, 소비자 행동이 왜곡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