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JTBC가 태블릿PC 훔친 것으로 하자" 위증 지시 의혹

  • 등록 2016-12-19 오전 7:45:36

    수정 2016-12-19 오전 7:45:36

[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3차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이완영 간사가 신상발언을 하며 간사 사퇴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이완영 새누리당 친박 계열 의원과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국회 청문회 증언을 사전에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 씨가 만든 K스포츠재단의 부장인 노승일 씨는 18일 “이완영 의원이 태블릿PC는 고영태의 것으로 보이도록 하면서 JTBC가 절도한 것으로 하자고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에게 제의했고, 정 이사장이 이를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노승일 씨는 “박 과장이 투덜거리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한테 직접 털어놨다. (JTBC가 태블릿PC를 훔친 것이라는 주장을) 다른 언론사와 인터뷰해 기사화했으면 좋겠다는 제의도 있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완영 의원은 “12월 4일 고교(대륜고) 후배인 정동춘 이사장을 만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얘기를 내가 정 이사장에게 한 것이 아니다. ‘박헌영 과장이 태블릿PC가 고영태의 것이라고 한다’는 취지로 정 이사장이 말해 내가 들은 내용이다. 청문회와 관련해서 문의할 게 있다고 해 만났다”고 밝혔다.

이완영 의원은 지난 14일 국정조사 특위 간사직에서 사퇴했다.

15일 4차 청문회에서 이만희 새누리당 친박 계열 의원은 박헌영 K스포츠재단 과장에게 “(JTBC가 보도한) 태블릿PC를 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과장은 “내가 봤던 태블릿PC가 종편에 공개된 PC라고 추정한다. 이를 고영태가 들고 다녔고 내게 충전기를 사오라고 시켰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최순실 씨가 태블릿 쓰는 모습을 저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앞서 고영태 씨는 지난 13일(4차 청문회 이틀 전)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박헌영 과장이 새누리당의 한 의원과 사전에 입을 맞추고 4차 청문회에서 위증할 것”이라며 “그 의원이 누구인지는 파악이 안 됐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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