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오는 7일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 개막한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8조원대를 훌쩍 넘어설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6조원대 영업이익 전망치까지 등장했다. 불확실한 대외 변수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가운데 삼성전자마저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하면 증시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성장성과 주주환원책에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다. 또 일부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사업 호조로 3분기 실적이 선방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3Q 영업이익 추정치 8.2조→7.6조 ‘뚝’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조5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갤럭시노트7 리콜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기 전인 9월2일 기준 추정치 8조2326억원과 비교해 6560억원(8%)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도 각각 51조9738억원, 6조3023억원에서 50조9290억원, 5조8774억원으로 각각 1조448억원(2%), 4249억원(6.7%) 뒷걸음질쳤다. 리콜 조치가 IM(IT&모바일)부문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반영된 결과다.
4Q 8조원대 영업이익 달성 기대…목표가 상향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우려에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4분기에는 다시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주가 흐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 8월23일 169만4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 결정 후 140만원대까지 고꾸라졌다. 하지만 이날 161만9000원을 기록하는 등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7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의 실적 모멘텀으로 8조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5만원을 유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속한 리콜은 옳은 대응이었고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제조사가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브랜드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주주환원 기대감과 과잉현금, 성장성의 균형은 연말 주가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종전 18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관련기사 ◀
☞삼성전자, 황금기 3D낸드 생산량 점프..차세대 메모리 개발 가속
☞산업기술시험원 “‘갤노트7’ 리콜제품 폭발, 외부충격이 원인”
☞코스피, 약보합권 등락…외국인 순매도 축소에 낙폭 줄여